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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핵심기업 ‘모빌아이’ IPO 흥행 적신호… 인텔, 파운드리 전략에도 차질?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분야의 핵심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야심차게 준비해왔지만 정작 흥행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모빌아이’는 그동안 미 증시에서 IPO 최대어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미국 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IT 성장주 에 대한 미 증시의 IPO 열기가 급속하게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따라 ‘모빌아이’의 성공적인 IPO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파운드리 및 반도체 핵심 인프라 투자에 나서려 했던 인텔(Intel)의 인프라 전략에도 우려가 예상된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7년 모빌아이를 약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1999년, 이슬라엘에서 설립된 모빌아이는 현재 자율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변경 보조 기능 등의 핵심기술를 가진 회사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닛산, 혼다, 제너럴모터스(GM)를 고객사다.

현재 모빌아이의 IPO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는데, 당초 IPO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경우 모빌아이의 시장 가치는 최소 500억 달러(한화 약 61.4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초 모빌아이의 IPO는 올 연말로 예정됐으나 일정이 정확하게 세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관사가 IPO 시기를 조정하면서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관리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현재로선 IPO 일정을 재조정한다고해도 지난해 말 IPO 얘기가 구체화됐을 당시의 들떴던 미 증시 분위기가 아니다.

특히 금리인상과 같은 매크로한 변수들은 단기간에 방향성을 바꾸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당전 IPO 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에는 미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최근 3년래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IT기술주는 아니지만 이같은 미 증시의 불안 요인 때문에 소비재 유통기업인 고퍼프(GoPuff), 요거트 전문회사인 초바니(Chobani) 등 몇몇 유명 기업들은 올해 예정했던 IPO를 연기한 상태다.

앞서 미 증시에선 2021년에 3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IPO를 통해 조달됐는데 이는 역대급으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올해 IPO는 특수목적인수기업 상장을 제외한 21개에 불과한 상태다. 물론 IPO를 준비중인 회사로는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반도체기업 암(ARM)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이 있지만 이들 기업 역시 지난해와 같은 뜨거운 분위기에서 IPO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모빌아이의 IPO를 통한 자금의 확보, 이를 통한 인텔의 핵심 반도체 주력 사업의 증설 계획은 이미 팻 겔싱어(P. Gelsinger)최고경영자(CEO. 사진)가 밝힌 바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중순, 유럽 반도체 생태계 복원을 명분으로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6개국에 걸쳐 약 45조원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향후 10년간 미국과 유럽에 각각 100조 원때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설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반도체 증설 자금과 함께 유럽 국가들로부터는 세제 혜택을 이끌어 냈지만 결국 인텔도 자회사의 IPO 등을 통해 적지않은 자체 자금을 마련해야 반도체 전쟁이 가능하다.

물론 인텔은 모빌아이의 IPO 이후에도 계속 지분의 50%를 유지함으로써 모빌아이의 경영권은 유지할 계획이다.

인텔은 모빌아이 IPO이후에도, 모빌아이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SW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현금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모빌아이를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할 수 있는데, 사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향후 10년간 지율주행 SW 시장은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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