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계열사 30~40개 통폐합 -쪼개기 상장과 선 그은 카카오 “물적분할 계획 없어” -자회사 IPO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살필 것”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올해 계열사를 대거 줄인다. 134개 계열사 중 30~40개 계열사를 통폐합해 100여개 수준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은 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계열사 통폐합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성수 의장은 “자회사 인수 및 계열사 간 통폐합 흡수 합병에 대해서는 개별 공동체 사업자들이 자율적 판단에 의해 진행한다”며 “그러나 CAC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운영의 비효율, 골목상권 침해, 핵심사업에 벗어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기준으로 했을 때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들어 100개 정도 될 것”이라며 “30~40개 계열사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국내 계열사 134개(지난해 말 기준) 중 80여개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콘텐츠 제작 파트너다. 창작 생태계 확장과 웹툰, 웹소설, 게임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인수한 회사들이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카카오의 새로운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도록 투자와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것”이라며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스마트호출을 비롯해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 등을 지난해 철수했다. 다만, 헤어샵 중개 서비스는 지분 정리 문제가 얽혀 있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카카오 자회사의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모두 사업 초기부터 신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키워냈으며,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외부 회사를 인수 후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킨 사례다. 내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업을 물적분할한 경우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 공동체 상장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분할 상장(쪼개기 상장)과 다르다”며 “카카오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나중에 분사한 것이 아니라, 사업 초기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인수해서 외부 자금 유치와 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현재 규모로 성장시켰다”고 해명했다.
또 “카카오 공동체 성장과 동반해 카카오 주주가치가 크게 증대됐기 때문에, 최근 논란의 분할 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장은 카카오 본사 내 주요 사업부를 물적분할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체적 IPO 계획은 확정된 바 없으나,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이 자리한 CAC는 각사 최고경영자(CEO)와 조직 책임 아래 운영되며, 이해 갈등 조정과 전체 카카오 공동체 리스크 관리 및 시너지를 지원한다. 지난 1월 임원 주식 매도 규정과 사전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마련해 시행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윤리 관련 행동 규범과 규정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공동체 전체 대상으로 윤리 경영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공동체 전반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했다.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공식적인 등급을 획득, 준법 경영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