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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처기업으로 우뚝 선 룩슨…‘메타버스 VR양궁’ 도전

황정섭 룩슨 대표(왼쪽), 박현우 룩슨 CSO가 15일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룩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왕진화 기자
황정섭 룩슨 대표(왼쪽), 박현우 룩슨 CSO가 15일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룩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비트코인과 메타버스는 유사합니다. 비트코인 시장 성장과정을 돌이켜 보면 초반에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지요. 그런데 최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비트코인은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메타버스도 앞으로 재미 이상의 삶 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개념이 될 겁니다.”

최근 <디지털데일리>가 만난 황정섭 룩슨 대표, 박현우 룩슨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복잡하지 않다. 삶처럼 실존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삶과 같은 가상현실(VR)게임 및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뭉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아프리카TV, 일본 광고 기업 덴츠(Dentsu), 강원대학교 등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룩슨은 언리얼엔진(Unreal Engine)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가상현실(VR)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기업이다. 신생 기업(스타트업)이었던 룩슨은 이달부터 어엿한 중소벤처기업이 됐다. 불과 3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룩슨은 오는 2024년 약 11조원 규모를 갖출 것으로 평가되는 오큘러스 콘텐츠(Oculus Contents) 시장에서 1%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정섭 룩슨 대표(왼쪽), 박현우 룩슨 CSO. 사진=룩슨 제공
황정섭 룩슨 대표(왼쪽), 박현우 룩슨 CSO. 사진=룩슨 제공
◆LG디스플레이 사내 벤처에서 중소벤처기업으로=
룩슨의 출발은 LG디스플레이 재직 중이던 당시, 게임에 빠진 황 대표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어려서 게임 개발이 꿈이었던 황 대표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중앙대 게임공학과 영상공학으로 대학원을 진학해 게임 개발과 영상공학을 공부한 뒤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 게임 개발자라는 꿈을 만들어준 계기는 테이블토크 역할수행게임(TRPG) ‘D&D(던전앤드래곤)’였다. 또, 닌텐도 위(Wii)를 보며 ‘한국도 충분히 콘솔 게임기를 만들 수 있는데, 왜 우린 없을까’라는 생각은 가슴 한 켠에 자리 잡았다.

황 대표는 처음부터 현재보다 미래에 성공할 게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초기 VR게임들을 경험해보면서 ‘콘텐츠 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VR콘텐츠라면 그동안 프로젝션 기반 콘텐츠를 넘어 더 재밌고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 게이밍 경험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보게 돼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VR게임이 가지고 있던 멀미, 어지러움, 폐쇄성과 같은 다양한 사용자 경험(UX) 문제점들을 인지공학 관점으로 해결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현우 룩슨 CSO는 이런 모습을 지닌 황 대표에게 매료돼 룩슨에 함께 하게 됐다. ‘VR 시장에서 미래를 봤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잘 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와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게임엔진인 ‘언리얼엔진’ 전문가인 점도 그에겐 든든한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2018년 아프리카TV에 인수된 ‘프리콩(FreeCONG, 구 스트립토나이츠)’ 대표이기도 했던 박현우 CSO는 룩슨 합류 이유에 대해 “룩슨이 위치한 시장 매력도 한몫했다”며 “아직까지 개척할 것이 많은 디지털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사람과 시장에 대한 신뢰만 있어도 함께 시작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처리랜드(Archery Land).
아처리랜드(Archery Land).
◆“VR게임 아처리랜드, 한국 대표 스포츠 양궁 실감나게 재현“=
룩슨은 메타버스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의 혁신으로 인해 그 표현 방법이 변화할 뿐이다. 황정섭 룩슨 대표는 “글과 그림이 사진이 되고, 사진은 동영상이 되며, 2차원(2D)가 3차원(3D)로 돼 점점 현실과 진짜 더 비슷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결국 진정한 메타버스의 표현 방법이 영화 ‘매트릭스’나 일본 VR 라이트노벨 ‘소드아트온라인’과 같이 그 세계 안에 직접 들어가 보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대표는 “현존하는 기술로는 메타나 삼성, LG, SONY, HTC가 만든 VR기기가 그 선봉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리고 룩슨은 그 기기로 이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가상현실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룩슨이 조만간 선보일 신작 메타버스 VR양궁게임 ‘아처리랜드(Archery Land)’에서는 ‘User to Avatar(UTA)’가 강조됐다. UTA라는 개념은 룩슨이 표방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용자는 직접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아바타에 다이브 인투(Dive into)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적인 자세로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양궁을 도입했다.

여기에, 아바타와 아바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VR네트워크가 도입됐다. 룩슨은 아바타 간의 매칭 대결을 통해 ‘Avatar to Avatar(ATA)’를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아처리랜드 다음으로는 VR 데이팅 게임인 라라랜드(LaLa Land, 가제)를 기획 중에 있다.

박 CSO는 “아바타 간 데이팅을 생각해보면 UTA, ATA 임펙트가 크게 작용됨을 알 수 있다. 이 기획은 룩슨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민했던 것”이라며 “미국 ‘틴더’를 운영 중인 매치그룹에서 VR형 틴더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처리랜드 경우,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에게 제안한 한일 VR 양궁대회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론칭 시점에 맞춰 이를 계획 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대한양궁협회와도 단순한 VR 양궁 게임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형 VR 양궁’ 콘텐츠를 함께 논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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