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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2010.3.18. “카톡왔숑” 카카오톡 12주년, 모바일혁신 중심에 서다

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국민 스마트폰에서 ‘카톡’을 울리게 한 카카오톡이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국민 메신저에서 현재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은 쇼핑, 결제, 음악, 게임, 금융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엔 코로나19 방역 관련 필수 채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카카오톡은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새 경영진과 함께 ‘메타버스’ 영역으로 진출해 다시 한 번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2010년 3월18일 카카오톡 앱스토어 출시=2010년 3월 18일, 아이폰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카카오톡 등장은 ‘문자해’에서 ‘카톡해’로 대한민국 소통방식을 바꿨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국내 보급 시점과 맞물려 다른 모바일 메신저들과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모바일화를 가속화시켜 모바일 채팅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기존 단문 메시지 위주였던 유료 문자메시지(SMS)와 달리 카카오톡은 무료로 제한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시간 그룹채팅 기능 역시 돋보이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주소록과 연동해 카카오톡 친구목록 기능을 선보이자, 잊고 지냈던 지인과 소통하고 새로운 친구를 추가하며 자연스럽게 모바일 기반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은 출시 1년 후 가입자 1000만 명, 이듬해 4000만 명을 넘어섰고,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주도했다.


◆문자‧통화가 공짜? 통신사와 ‘망중립성’ 충돌=카카오톡은 전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흥행함과 동시에, 이용자 간 음성채팅을 할 수 있는 ‘보이스톡’을 2012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통신사와 ‘망중립성’ 문제로 수차례 충돌하게 된다. 통신사는 무료 카카오톡 서비스에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망 부하 문제를 지적했고,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로 갈등은 확장됐다.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은 통신사의 가장 큰 수익원인 문자와 음성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는 통신사가 고의적으로 보이스톡 품질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결국 ‘망 중립성’ 논란으로 확장되면서, 정부와 정치권까지 앞다퉈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당시 이석우 카카오 대표(현 두나무 대표)는 “미국에서는 혁신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망중립성 원칙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국내에는 장애물들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금은 통신3사 모두 보이스톡을 허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무제한 시대도 정착했다.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에서 겪을 수밖에 없던 진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모티콘으로 소통 재미 업(UP)!=카카오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통방식은 단연 ‘이모티콘’이다. 카카오는 2011년 11월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도입해 메시지에 재미와 신선함을 더하고, 더욱 풍성한 감정을 주고 받는 대화 환경을 마련했다.

강풀, 낢, 이말년 등 웹툰 작가 캐릭터를 포함해 초기 6개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이모티콘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2020년 기준 누적 상품 수가 약 9700건에 달한다. 매월 발송량은 약 24억건이며, 3000만명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작가들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출시 초 웹툰 및 캐릭터 작가들에게 새로운 수입원 기회가 됐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작가라는 꿈을 실현하는 등용문이 돼 창작-수익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국민메신저→생활플랫폼, 카톡 없이 어떻게 살았지?=카카오톡은 쇼핑, 결제, 음악,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서의 전략적 행보를 이어왔다.

2010년 12월 선보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상대방 주소를 알지 못해도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차별성을 더해 국내 선물 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커피, 케이크 등 모바일 교환권으로 시작해 2020년 기준 입점 브랜드 수는 8000여개, 판매 상품 수는 50만종에 달한다. 서비스 누적 경험 고객 수가 38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 업무도 간편해졌다. 2014년에는 카카오페이를 출시,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간단한 등록만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일상 속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은 중소상공인의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로도 자리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브랜드와 친구를 맺는 이용자에게 ‘알림톡’ 등 비즈메시지를 발생하고 구매‧예약도 가능해졌다. 파트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톡 비즈 솔루션도 갖췄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카카오톡을 통해 음료를 주문‧결제 후 픽업하는 ‘챗봇주문’과 쇼핑몰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고 배송 내역을 조회하는 ‘챗봇쇼핑’, 고객상담을 돕는 ‘상담챗봇’ 등도 대표적 사례다.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한 코로나19 대응, 사회적 역할 확대=
카카오톡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방역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해 1월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의 빠르고 효율적인 국민 대응을 돕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 챗봇 기능 지원을 시작했으며, 같은해 5월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 7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서비스인 ‘QR체크인’, ‘백신 접종 인증’ 등을 지원했다.

이번달에는 카카오톡 내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도 구축했다. 재택치료 중인 이용자의 경우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챗봇 검진을 통해 증상에 따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진 전 후에 필요한 행동지침 및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신속항원검사, PCR검사,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 등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정보도 전달하고 있다.


◆메타버스로 전세계 항해할 카카오톡,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올해 카카오톡은 또 다시 혁신한다. 이번달 공식 취임 예정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는 카카오톡을 오픈채팅으로 연결해 지인에 한정하지 않고 전세계 70억 인구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위해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텍스트와 메타버스 요소를 접목시키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및 미래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올해 초 두 개 태스크포스(TF)를 발촉했다. 해당 TF는 롤플레잉 채팅 기반 메타버스 사업인 ‘V2 TF’와 관심 기반 오픈채팅 서비스 내 메타버스를 접목하기 위한 ‘O TF’다. 관심 기반 오픈채팅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는 텍스트, 이미지, 게임과 같은 멀티미디어 형태소 등 디지털 콘텐츠의 모든 형태소를 다 가지고 있다“며 ”지금 메타버스라고 하면, 3D 아바타를 많이 떠올리지만, 사운드와 텍스트와 같은 형태소도 메타버스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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