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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진단] ㊦ 중국은 ‘꽁꽁’…P2E 서비스로 글로벌 공략하는 한국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의 한국 게임 사랑은 여전하지만, 정작 한국 게임 신작은 아직도 6년째 현지에서 낼 수 없다.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 발급도, 현지 규제도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잠시 거두고, P2E(Play-to-Earn) 서비스를 통해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조사한 ‘중국 현지 한국 콘텐츠 순위 현실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국 내 인기 PC게임 1위는 넥슨 ‘던전앤파이터’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9위)과 ‘아이온’(12위), 웹젠 ‘뮤’ 온라인(13위),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17위) 등이 잇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 게임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모두 2017년 이전 출시된 PC게임이다. PC게임 기준으로 더 이상의 신작은 없다. 펄어비스 ‘검은사막모바일’ 중국 버전만이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콘진원은 자료를 통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이 200개 이상 출시된 것만 봐도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실질적으로 해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지는 않고 있다. 한한령은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 발급을 막는 주요 규제다. 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한한령 완전 해제에 대해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집권 10년을 맞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올해 10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미 중국은 당헌과 당장 개정 등을 통해 10년마다 국가 주석을 교체해왔던 연임 규정을 철폐했다.

시 주석이 입지를 굳히기 위해 게임 산업 등 빅테크 규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결과적으로 한국 게임사의 중국 진출은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게임의 경우 외자 판호 발급이 풀린다고 해도, 과거보다 성공하기는 더 힘들다. 판호총량제(발급량 제한), 현지 셧다운제, 콘텐츠 검열 등 중국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규제는 더욱 심해졌다. 중국 포털 소후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18세 미만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 추가 규제를 도입했다.

온라인 게임, 온라인 생방송, 온라인 오디오 및 비디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및 기타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는 미성년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 모드를 설정하고, 관련 국가 규정 및 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후견인이 후견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간관리, 권한관리, 소비관리 등의 기능도 설정해야 한다.

즉, 게임사들은 게임 중독 방지 작업을 지난해보다 더욱 개선해야 된다. 텐센트와 바이트댄스는 바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현지 규제당국이 지난해 8월 비슷한 내용의 대대적인 게임사 규제 이후 또 다시 채찍을 가한 셈이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게임에 대한 강력한 감독을 환영한다”, “중독 예방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증제도 개선은 미성년자의 불합리한 온라인 행위를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판호 발급이 6년간 풀리지 않은 가운데 중국 내부는 더욱 복잡하게 흐르는 양상이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을 더 이상 관망하지 않고, 글로벌 공략에 적극 힘쓰고 있다. 관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P2E(Play-to-Earn) 게임이 중국 및 한국에서 서비스가 금지된 영향도 크다. 업계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및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에 P2E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출시 게임으로 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조이시티 ‘건쉽배틀:크립토컨플릭트(Gunship Battle: Crypto Conflict)’는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3월 중 ‘골든 브로스’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며 오는 4월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거래 기능도 4월 더해질 예정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출시했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년전쟁에 게임 고유 재미를 높이는 고도화된 전략 콘텐츠로 대전 플레이 묘미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한국,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전자 지갑인 ‘C2X 스테이션’을 통해 게임 재화를 가상자산 ‘C2X’와 ‘LCT’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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