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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진단] ㊤ 중국 게임, 한국 시장 점유율 지금도 ‘쑥쑥’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국내 게임 시장은 ‘중국산’ 구름이 짙게 드리웠던 지난해를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부쩍 늘어난 중국 신규업체의 모바일게임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 게임이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이는 사실 몇몇 유력 업체 이야기다. 윤석열 당선인 게임 공약을 비롯해 중국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 관련 목소리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해외 게임사를 국내에서라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차트를 살펴보면 미호요(miHoYo) ‘원신’ 5위, 37모바일게임즈 ‘히어로즈테일즈’ 6위, 릴리즈게임즈 ‘라이즈오브킹덤즈’ 8위, 4399코리아 ‘기적의검’ 10위, 유엘유게임즈 ‘2X’ 12위 등 다수 중국산 모바일게임 성과가 눈에 띈다.

10위권 안으로만 봐도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2X는 지난달 10일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최고 매출 7위까지 급등,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꺾기도 했다. 이 게임은 기적의검이나 히어로즈테일즈처럼 빠른 캐릭터 성장과 무료VIP 시스템이 특징이다.

출처=구글플레이
출처=구글플레이
그간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던 중국산 게임 매출 순위는 한국 게임사가 여러 대작을 선보이며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제자리를 찾거나 오히려 급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미호요는 지난달 원신에 2.5버전 업데이트 ‘첫 벚꽃 피어날 무렵’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매출 순위는 크게 반등했고, 현재까지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및 일본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주년 업데이트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톱(top) 50위권으로 살펴보면 ▲블랑코존 ‘퍼즐오브Z’ 15위 ▲하오플레이 ‘이스6온라인’ 23위 ▲쿠카게임즈 ‘삼국지 전략판’ 33위 ▲미호요 ‘붕괴3rd’ 35위 ▲쇼우마 ‘요신:구미호뎐’ 37위 등이다.

하오플레이와 쇼우마는 각각 지난해 8월, 9월 한국 구글플레이에 첫 게임을 출시한 업체이며, 블랑코존 또한 지난해 1월 ‘갑부:부자의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홍콩 소재 중국 게임사다.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정부 규제 강화에 따라 현지 게임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및 한국 게임 이용자가 선호하는 게임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게임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휘젓고 있지만, 이들을 규제하는 국내 법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0년 12월 해외 게임사를 국내법 사각지대에서 들여오기 위한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도입을 넣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전부개정안(이하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게임법 전부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현재 계류 중이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후보일 당시 내놨던 게임 공약에도 중국 판호 관련 대안은 없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한국게임학회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이 원활하지 못한 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대한 관심을 정부와 게임사 등에 촉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은 “중국 판호 발급 문제는 공론화가 꼭 필요하다”며 “게임사를 비롯해, 정부와 국회도 중국에게 판호 발급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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