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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부터 관계사까지…'메타버스 왕국' 세우는 빗썸 패밀리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대주주, 관계사를 포함한 일명 ‘빗썸 패밀리’가 메타버스 신사업을 확장한다. 빗썸코리아(빗썸) 본사부터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까지 전 계열사가 메타버스 사업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관계사다.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를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강 대표는 비덴트를 통해 빗썸에도 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배구조 상으로 보면 강 대표를 중심으로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으로 연결된 구조다.

◆빗썸, 메타버스 사업 직접 한다…자회사 ‘빗썸메타’ 설립

빗썸은 지난 14일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빗썸메타는 빗썸이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설립했다.

이는 관계사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참여했던 사업들과 달리, 빗썸이 직접 운영하는 메타버스 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빗썸메타의 초대 대표이사도 조현식 빗썸 부사장이 맡았다. 빗썸메타는 소셜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해 해당 플랫폼 내에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들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빗썸은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 대주주 및 관계사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메타버스 사업에 참여해왔다. 빗썸이 금액만 투자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관계사들이 맡는 방식이었다.

그 시작으로 빗썸은 지난해 말 비덴트,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및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당시 빗썸은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가 각각 50억원을 투자했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기획한 미디어 기업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와는 메타버스‧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빗썸라이브에선 초록뱀미디어 영상 콘텐츠에 노출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빗썸-버킷스튜디오 및 비덴트(강지연 대표 경영)-초록뱀미디어’로 이어지는 메타버스 연합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번 빗썸메타 설립으로 꾸리는 플랫폼은 빗썸라이브 등 관계사들과 꾸린 플랫폼과는 별개다. 빗썸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파트너로 유니티를 선정하고, 다양한 IP를 확보하기로 했다.

◆버킷스튜디오-비덴트, 4000억 현금으로 메타버스 사업 확장

한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도 인력을 영입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비덴트는 메타버스 및 NFT를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주요 인사를 확보했다. 메타버스 사업 부문에서는 모팩과 토이트론에서 메타버스·VFX·디지털휴먼 작업 등을 총괄한 정덕수 센터장을 영입했다. 또 NFT 사업을 위해서는 펜타시큐리티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한 남민우 이사를 NFT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비덴트는 엔케이페이먼츠 대표, 웹툰 플랫폼 투믹스글로벌 대표 등을 거친 박진용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IP 활용 콘텐츠 경험이 메타버스 신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비덴트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가상자산, 메타버스, NFT는 결제 기능과 결합돼 정보유출 및 해킹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며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으로 전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버킷스튜디오와 관계사 인바이오젠은 지난해 잇따른 유상증자로 현금 실탄을 확보한 바 있다. 비덴트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로 이어지는 관계사들은 해당 자금을 메타버스 신사업을 위해 활용한다.

비덴트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관계사를 통해 확보한 4000억원 현금 실탄으로 메타버스, NFT 및 저작권, IP 관련 여러 기업에 공격적 투자 및 전략적 인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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