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IP 티징 영상 공개, 이용자와의 적극 소통 의지 피력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글로벌 도전 박차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규 지식재산(IP) 5종의 티징 영상을 지난달 공개한 가운데, 이달부터 공개하기로 약속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가 중순인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아 이용자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개발 과정부터 이용자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용자 소통을 위한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하고 공개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신중한 콘텐츠 공개를 통해 기대감을 켜켜이 쌓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엔씨가 소통을 중심으로 ‘넥스트 리니지’를 설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14일 엔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블레이드앤소울S(BSS)’,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 등이 등장했다. 장르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으로 다양하다.
◆ 엔씨의 새로운 시도, 우선은 호평…이어나가기는 과제로=엔씨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분위기의 프로젝트E와 실사 비주얼을 토대로 제작된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은 이용자와 업계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E는 한국 고유의 이미지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 속 인물은 탈을 쓰고 등장해 탈춤을 추고, 배경은 조선 시대 왕궁을 떠올리게 한다. 갓과 한복을 입고 여정을 떠나는 장면에는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장승의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적 이미지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엔씨 기술력이 집약된 프로젝트M도 새로운 시도다. 인터랙티브 무비는 콘솔 시장에서 역사가 깊은 장르지만, 국내에선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 엔씨는 ‘비주얼 센터(Visual Center)’ 산하에 ‘모션캡쳐, 3차원(3D) 스캔, 배경 스캔’ 등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몰입감이 중요한 장르에서 엔씨 기술력이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 변화 의지 보인 엔씨…이용자와 개발 단계부터 소통=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용자와 소통하겠다는 자세다. 티징 영상 공개는 엔씨 변화로 풀이된다. 기존 엔씨는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타이틀을 출시에 앞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E·M·R’부터 BSS, 하반기 출시를 앞둔 TL까지 개발 과정과 게임 화면을 공개하며 이용자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엔씨 의지가 엿보인다.
게임을 개발 단계부터 공개하는 건 여러 장점이 있다. 기대감을 높여 미리 팬층을 확보할 수 있고, 해당 장르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용자와 소통하려는 노력 자체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엔씨가 라이브 서비스 중인 주요 게임에서도 변화 조짐을 엿볼 수 있다. ‘리니지W’, ‘리니지2M’ 등 게임은 최근 엔씨 개발자가 직접 생방송에 출연,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최문영 신규개발관리총괄(PDMO)은 “이달부터 신규 IP 관련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개발 단계부터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작 중에선 콘솔·PC 타이틀인 TL이 가장 먼저 출시된다. 출시 예정 시기는 올해 4분기다. 특히 엔씨는 TL에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 플랫폼까지 이전 MMORPG 해외 진출과는 다른 전략을 적용할 방침이다. 서구권을 정조준하기 위한 설계에 주력한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진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엔씨는 컨콜 당시 “여러 MMORPG 타이틀을 한국과 아시아에 출시하는 데 있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서구권 공략을 짰고, TL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