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CEO와 친분 있는 배리 딜러, 의붓아들·친구도 콜옵션 계약 체결 -주 40달러에 매수, 총규모 1억달러…MS의 인수 소식에 주 80달러로 껑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미국 미디어 재벌로 알려진 배리 딜러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발표 직전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선 딜러 회장과 바비 코틱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으로 인해 내부자거래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부자 거래 위반 혐의로 3명의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
21세기폭스 전 사장인 배리 딜러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 그의 의붓아들 알렉산더 폰 푸르스텐부르크, 데이비드 게펜 드림웍스 SKG 공동 설립자다.
이들은 지난 1월14일 액티비전 주식을 1주당 40달러에 콜옵션(우선매수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입 규모는 1억달러(당시 한화 1187억3000만원)에 달한다.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에 45%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이번 콜옵션 계약에는 딜러 회장이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딜러 회장은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와 과거 코카콜라 이사회에서 일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또, 그는 게펜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딜러 회장은 이와 관련 “누구에게서도 어떤 종류의 정보도 받지 않고 행동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8일(현지시각) 기준 81.03달러(한화 9만9666원)이다. WSJ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 80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들이 6000만달러(한화 약 741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반독점 문제로 인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인수 프로세스는 오는 2023년 6월30일 또는 그 이전에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