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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장여건속, LG엔솔 11일 ‘코스피200’편입… 호재냐, 악재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LG에너지솔루션이 7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전장대비 3.38% 하락한 41만4000원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28일 기록했던 상장이후 최저수준인 41만2000원에 또 다시 근접했다. 지난달 28일은 175만471주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1개월 기관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해제되는 날이라는 상황이 감안됐지만 이날은 2차 전지 전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장대비 62.12포인트(2.29%) 하락한 2651.3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악화,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한 국제 유가의 급등,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의 불안 등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의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상해종합 3372.86(-2.17%), 니케이 2만5221.41(-2.94%), 홍콩 항셍 2만1180.60(-3.31%)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런 시장 주변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1일 '코스피 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다. 또 이날 KRX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 지수와 하부 지수의 정기변동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금융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없는 평상시였으면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일 수 있겠으나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는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지수와 관련한 패시브 자금들이 이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조절)을 위한 매수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 공격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15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 연기금 등 기관들은 이틀을 빼놓고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40만원선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향배는 결국 현재로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 멈추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공모 당시 외국인에게 1285만6250주를 배정했고, 이중 72.9%인 937만7750주를의무보호 미확약, 즉 보호예수기간이 없는 물량으로 배정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외국인들은 여전히 주당 11만원의 차익을 보고 있는 수익구간이다. 앞으로도 보유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의 상황,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매도 또는 매수 포지션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매도세가 강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1일 코스피200 편입이후, 공매도가 강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엇갈린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이후, 더 이상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없기때문에 시장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공매도의 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즉, 편입이후부터 특별한 매수주체가 없다면 주가가 더 빠질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과 200조원이 넘는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도 강력한 매수주체를 기대하기힘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연기금 등 기관들이 지난 1월27일 상장이후 40만원~50만원대에서 꾸준하게 물량을 매집해왔기때문에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있고, 전체적으로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주식수가 전체의 15% 미만으로 적기때문에 공매도가 손쉽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지난달 MSCI지수 편입에 이어 3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LG에너지솔루션의 마지막 남은 변수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LG에너지솔루션 자체의 수급 구조는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전체적인 외부 시장 상황의 변화가 훨씬 더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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