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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태 악화속, 미 증시 극적 반등… 낙폭컸던 반도체‧전기차 저가매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공포에 극심하게 짓눌렸으나 장 막판 극적으로 반등하며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인텔, 테슬라, 구글, 엔비디아 주요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의 주도로 반전을 이뤄냈다.

다만 이날 미 증시의 반전을 이끌어낼만한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증시의 변동성 지수는 여전히 최근 2년내 최고 수준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 연준(FRB)이 당초 예상했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이같은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즉,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 증시의 폭락에 더해 미국이 금리 인상까지 강행하기에는 현재로선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론에 따른 시장 반응이라는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28%상승한 3만3223.83로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0% 상승한 4288.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34% 상승한 1만3473.59에 마감했다.

시장은 상승했지만 향후 러-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진행 상황, 미국과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강도, 또 그로인해 전개되는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 접근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선 그동안 낙폭이 깊었던 섹터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왔다.

먼저, 테슬라는 전장대비 4.77%오른 800.49달러를 기록해 800달러를 단숨에 회복했다. 외신들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제조 공장의 시설을 기존보다 두 배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기차기업인 리비안도 전장대비 10.74% 상승한 63.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고급 전기차모델의 리콜을 발표했던 루시드그룹도 전장대비 5.47%오른 25.28달러로 종료했다.

이밖에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강한 반등을 이뤄냈다. 애플은 162.51달러(+1.52%), 구글(알파벳A)2652.37달러(+3.94%), 넷플릭스 390.03달러(+6.14%), 아마존닷컴 3027.16달러(+4.51%), 엔비디아 237.48달러(+6.08%), 메타플랫폼스 207.60달러(+4.61%)로 각각 마감했다.

특히 이날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가스 및 주요 광물자원의 수급 차질로 반도체 제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으로 그동안 하락했던 반도체주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46.72달러, +4.64%), AMD(116.61달러, +6.24%)등이 크게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대비 3.70%오른 3399.16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그동안 주가 하락에 고심해왔던 메타도 오랜만에 반등했다. 메타는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존재감이 다시 살아났다.

외신들은 메타가 페이스북을 통해 러-우크라이나 사태를 감시하기 위한 특별운영센터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의 사용자들이 보안을 위해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잠글 수 있는 기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메타는 트위터 등 SNS사용자들이 해킹을 막기위해 계정을 확보하거나 트윗이 비공개인지 팔로워들에게만 보이는지 확인하는 팁을 영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로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자 SNS를 통한 공격에 대응하자는 차원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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