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최근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팀장이 2215억원을 횡령한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준데 이어 이번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계양전기에서도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존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 횡령 및 회계부정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의 고도화에 대한 목소리도 또 다시 커지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동공구 및 자동차 모터 제조 전문기업인 계양전기가 24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파로 이날 코스피 상장사인 계양전기의 주식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의 발생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경찰에 따르면 계양전기는 내부 재무팀 직원이 245억원 가량을 횡령했으며, 이는 계양전기 자기자본인 1926억원의 1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계양전기는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고 "횡령금액 회수와 조속한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전사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중견기업마저, 엽기적인 횡령사고 왜 자꾸 발생하나
기본적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및 회계 관리시스템의 후진성과 함게 운영 처계의 낙후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웬만한 중소기업이라도 회계 및 입출금 관리 등 경비지출 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또 주거래 은행과의 CMS(자금관리시스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외형적으로 시스템만 운용되고 있을뿐 정작 CEO(최고경영자)-CFO(재무회계담당임원)-회계및자금 담당 부서장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의 운용체계(거버넌스)가 허술한 곳이 많다는 점이다.
재무 회계 및 자금관리 등 ERP 전반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최근 입출금 확인자가부서장으로 설정돼 있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사례가 여전히 적지 않아 항상 대형 금융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기존 ERP시스템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동일한 사고는 언제든지 또 터진다”는 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영세한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기업이 경우는 변변한 ERP시스템 자체가 없는 경우도 허다해 직원들이 회사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입출금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는 ERP시스템 체계의 고도화가 시급하고, 또한 이러한 체계 자체가 없는 영세 중소기업이나 소호기업에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저가형 자금및 회계관리시스템의 보급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웹케시, 더존비즈온, 영림원, 유니포스트 등 ERP전문 기업들 최신 솔루션 제시
현재 국내에는 자금및 회계관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다. 기업별 규모에 맞게 적절한 비용으로 도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 제시되고 있고, 월 일정 금액만 내면 필요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의 구독형 서비스도 제시되고 있어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웹케시의 사례를 보면, 이 회사는 '인하우스뱅크'라는 펌뱅킹 기반의 자금관리서비스를 통해 공공기관, 공기업, 정부부처, 대학교, 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는 ERP 연동이 가능한 '브랜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AI 안심자금보고서, FDS(이상거래방지) 등 자금사고 방지 시스템 이 탑재돼 횡령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와함께 웹케시는 'AI경리나라'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및 소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경리 업무에 특화된 기능만 탑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비용부담을 줄였다. AI 기술로 자동 매입 및 매출 장부 작성, 음성 AI 비서 , 모바일 경리나라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더존비즈온도 자사의 주력 재무회계솔루션인 '위하고'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금 및 회계관리를 위한 중소기업 ERP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모든 디바이스 및 접속 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앱스토어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환경을 고려해 지난해 중소기업을 위한 '위하고 홈피스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회계처리, 전자결재, 화상회의 등을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니포스트(Unipost)도 자사의 '전자증빙협업서비스'중 경비처리 기능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법인카드 경비작성, 개인카드및 현금 경비 작성, 매입계산서 경비작성, 경비보고서 조회, 법인카드 관리및 자동 수집 등 경비 및 회계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또한 편리한 사용자 권한관리 등을 통해 자금관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