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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마저 중국·대만산"…韓 스마트폰 렌즈 생태계 우려 '확산'

- 규모의 경제 갖춘 中·臺 업체 득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스마트폰 렌즈 업계가 무너지고 있다. 카메라가 스마트폰 핵심 기능으로 부상했으나 수혜는 중국과 대만이 입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코닉스와 코아시아옵틱스(구 디오스텍)을 제외한 국내 중견·중소 기업은 사실상 스마트폰 렌즈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세코닉스 ▲코아시아옵틱스 ▲지나인제약(구 코렌) ▲디지털옵틱 등으로부터 스마트폰 렌즈를 조달했다. 스마트폰 렌즈는 이미지센서, 액추에이터 등과 카메라 모듈을 구성하는 부품이다. 모바일 카메라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필요한 렌즈 개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 카메라 렌즈 업체 실적은 좋지 않다. 대부분 기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코렌은 지나인인베스트먼트에 넘어갔고 해성옵틱스는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디지털옵틱 등도 신규 수주에 난항을 겪으면서 렌즈 사업 반등이 힘들어진 상태다. 세코닉스와 코아시아옵틱스 정도만 명맥을 유지했다.

원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저가 제품 생산전략 변화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제품군 중화권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확대 중이다. ODM은 ODM 자체 부품 생태계가 있다. 삼성전자 ODM 업체 윙텍 화친 등은 중국 써니옵티컬과 대만 라간정밀 등과 손을 잡았다. 코로나19도 악재로 작용했다. 동남아 생산라인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써니옵티컬 라간정밀과 규모의 경제에서 밀렸다. 삼성전자 자체 제조분 확장은 삼성전기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에서 ODM 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만 남은 상황에서 지금 같은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앞으로도 더욱 쉽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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