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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디지코’ 탄력받았나…KT ‘듀얼1조 클럽’ 간다

-KT, 5년만에 별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달성 전망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전년 대비 24% 증가
-디지코 핵심 플랫폼 투자 강화, 올해만 1조원 투자
-증권가 목표주가는 4만원 이상, 올해 배당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5년만에 처음으로 별도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기며 ‘듀얼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졌다.

지난 2020년 통신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KT가 지난해 관련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발표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KT는 2021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조1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814억원이다.

그동안 KT는 연결기준으로는 꾸준히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지만, 별도기준으로 1조원을 넘기는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KT는 앞서 지난 2016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596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나 2017년엔 9522억원, 2018년 9516억원, 2019년엔 747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엔 8782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가 발표한 KT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
에프엔가이드가 발표한 KT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

만약 시장 예상대로 2021년 KT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30억원을 기록한다면 이는 전년 대비 무려 30% 늘어난 수치다. 실제 KT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지난해 별도기준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7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무선, 인터넷, 기업회선 등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 성과를 냄과 동시에 IPTV,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기업메시징 등 등 기업간거래(B2B)와 디지코 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작년 영업이익도 3분기 연속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KT는 이익의 변동성은 크게 줄이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영업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의 일회성·계절성 비용을 강력하게 컨트롤하면서, 주주환원의 모수가 되는 순이익 역시 작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영업이익의 성장과 함께 영업외 손익 개선으로 8599억원을 기록했다. KT가 천명한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배당 정책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2019년 1100원, 2020년 1350원에 이어 2021년도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KT 시가 배당률은 5~6% 수준으로 국내기업 중에선 높은 편이다.

‘디지코 전환’을 책임지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AI/DX, 미디어. 금융 등 핵심 디지코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취임 이후 투자 건수만 KT 그룹 전체로 보면 모두 9건으로 금액은 1조 원 대에 육박한다.

특히 KT의 디지코 역량에 혁신 기업 DNA를 접목하면서 각각 B2C와 B2B 금융을 선도하는 뱅크샐러드와 웹케시를 전략적 협력 관계로 만든 바 있다. 또, 국내 선도 유료방송사업자의 역할 강화를 위해 HCN를 인수하고 알티미디어에도 전격 투자했다. 음성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

이같은 KT의 디지코 성장 전략에 시장도 화답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30일 기준 1만97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지난 1월 25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55% 상승한 3만550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불장을 기록했던 코스피 전체 지수와 대비해서도 2배 높은 수준이다.

작년 3분기까지 발표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도 KT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디지코 성장 기대감과 함께 5G 보급률,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유료방송 점유율, IDC 보유 시설 수, 배당수익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 사업자라는 것을 투자포인트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4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올해 배당수익률도 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KT의 경우, 26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29%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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