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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신한은행 협력(下)] “구현모의 디지코”…금융DX 날개단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이상일 기자]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을 표방 중인 KT가 올해 금융권 디지털전환(DX) 확산에 힘을 쏟는다. 신한은행과의 이번 전략적 지분교환을 통해 금융 DX에 자사가 강조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0년 발표된 ‘디지코’로의 전환은 KT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물론 2021년 3분기 기준 KT의 매출 절반 이상(61%)은 여전히 개인대상(B2C) 통신 비즈니스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코 KT’ 발표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디지코 핵심인 AI/DX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바 있다.

KT는 현재 약 39%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인 만큼, 각 산업별 DX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융부문의 DX는 수요가 높을 뿐 아니라 상징성도 크다. 실제 사용자들의 편의성과도 직결된다.

핀테크, 인터넷기업 등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금융시장에서 레거시 금융기관의 혁신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KT 역시 이같은 금융권의 높은 수요에 발맞춰 통신 네트워크과 데이터센터(IDC), AI/DX 등 다양한 기술 역량을 제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과 각각 신사업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엔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그룹, 뱅크샐러드에도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협력관계도 공고히 했다.

이번 신한은행과의 혈맹을 통해선 AI, 메타버스, 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23개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금융특화 AICC(AI컨택센터)를 비롯해 AI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현재 강조하고 있는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에도 힘을 싣게 됐다. 현재 KT는 중대형 금융사를 위한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와 금융전용 클라우드 보안데이터센터(FSDC)를 운영하고 있다. 또, 목동 IDC 2센터엔 국내 최초로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을 구축하고 KEB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을 유치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네트워크, 클라우드, IDC를 보유 중인 강점을 살려 보안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금융권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이번 제휴를 통해 신한은행에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북미법인(신한아메리카)의 인터넷 뱅킹 웹사이트과 일본법인(신한재팬) 등, 일부 업무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는 등 일찍부터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인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요 시스템을 오픈소스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KT가 AWS과 AI,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한 만큼, 신한은행은 이번 KT와의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사 IDC와 클라우드, AWS를 연계한 최적의 클라우드 및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업무 전반에 KT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양사의 전략적 제휴에 증권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내 클라우드, AICC, 데이터분석 등을 도입해 KT가 그동안 주력하고 있던 네트워크 기반의 DX 사업의 확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AICC의 경우, 금융권 내 수요가 상당히 높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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