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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가전①] 색동옷 입는 가전…白색에서 100색으로

- 맞춤형 가전 인기 끌자…백색에서 100色으로
- 삼성전자·LG전자, 페인트회사·색채 연구소와 협업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오랫동안 단벌 신사였던 가전제품에 색이 더해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주로 흰색 가전제품을 찾았지만 최근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 세대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다채로운 색상을 선호하고 있다. ‘백색 가전’에서 100가지 색을 갖춘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색상 다양화는 ‘맞춤형 가전’ 트렌드에서 뻗어 나왔다. 2019년 삼성전자가 제품 소재와 디자인 색 등을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본격화됐다. LG전자가 2020년 10월 ‘오브제컬렉션’을 내놓으며 맞춤형 가전은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각종 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협업을 통해 가전에 색을 입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페인트 회사 벤자민무어의 트렌드 색상을 기반으로 ‘프리즘 360’을 도입했다. 총 360가지 색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색채 연구소 팬톤컬러연구소와 손을 잡고 색 개발에 나섰다.

2030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 소비자는 주로 집안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색을 선호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맞춤형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인테리어 제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색이 가장 인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 “가전제품은 거의 매일 보기 때문에 지나치게 튀는 색상은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라며 “파스텔 톤이나 일상생활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부드럽고 편안한 색상을 위주로 추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녹색과 노란색에 기반한 ‘그리너리’와 ‘썬 옐로’에 주력했다. 지난해 개최한 ‘비스포크 홈’ 온라인 행사는 썬 옐로를 기반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붉은 갈색 계열의 ‘클레이 브라운’ ‘레드 우드’를 새로 선보이고 제품에 적용했다.

대형 가전의 경우 편한 색이 각광받고 있지만 소형가전에서는 독특한 색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코웨이는 ‘아이콘 정수기’에 민트 색상을 포함했다. 쿠첸은 ‘스타일링 밥솥’을 통해 핑크색과 민트색 등 개성 강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나 스탠딩 에어컨 등 집안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가전은 차분한 색을 택하고 특이한 색을 지닌 정수기나 밥솥 같은 작은 가전으로 포인트를 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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