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의미와 같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0일. 위대함은 바라면서도 책임감은 잠시 뒷전으로 미뤄둔 기업 경영진의 행태를 목격할 수 있었다. 바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각 사건이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현 신임 대표 내정자 신원근 부사장 등 일부 경영진과 함께 스톡옵션 행사로 약44만주를 시장에 던졌다. 상장 한지 한 달 만이었다.
약 2년간 코로나19를 통해 유동성 장세를 경험하면서도, 좋은 기업은 절대 우상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한 사람들 사이에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사 가치가 있다면 임원들이 주식을 오히려 매수해야 하는게 맞지 않냐는 합리적 의문이었다. 카카오페이 미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당시 강력한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써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당시 회사는 고평가 리스크는 물론 각종 규제로 삼고초려 끝에 증시에 입성했다.
경영진이 일반 슈퍼개미였다면, 오히려 막대한 부를 일거에 쌓아 올렸음에 부러움을 살 수도 있었다. 핵심은 이들이 회사의 미래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영달을 위해 경영진 자리를 수용했다면, 회사를 하나의 사익추구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사태의 중차대함을 깨달은 경영진은 카카오페이 주식 대량 매도 관련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아래로 흐르고 있다. 사과 이후 하루만에 주가는 오히려 7% 가까이 빠졌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 경영진 도덕적 해이를 막기위해 스톡옵션 부여 조건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하지만, 법제도적 조건이 마련돼야만 담보될 경영진의 책임감이라면, 그것은 일시적인 방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자율성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법이나 우회적 방법이 반드시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다. 칸트는 말했다. 도덕성의 최상의 원리는 자율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위대한 핀테크 기업으로써의 도약이라는 믿음에 베팅하게 해놓고, 금세 신뢰를 깬 카카오페이 경영진 모습은 책임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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