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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CT 10대뉴스-下] 전세계 오징어게임 ‘대박’, 반도체는 ‘공급난’

2020년이 코로나19에 대항하며 생존을 걱정하는 시기였다면, 2021년은 팬데믹(대유행)을 극복하면서 ‘뉴노멀’ 시대로 전환되는 해였다. 2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제약받으면서 ICT 기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시대는 새로운 문화가 됐다. 기술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디지털 전환은 전 사회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ICT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올해 국내 ICT 산업에 의미와 과제를 던져준 사안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편집국 종합]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올해 ICT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다.<디지털데일리>는 각 분야별 전문가 및 전문기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2021년 ICT 산업,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통신 가치 중요성을 깨우친 KT 인터넷 장애 가상자산 시장 휩쓴 NFT 열풍 네이버·카카오, 한층 젊어진다 10년 시행돼왔던 ‘강제적 셧다운제’, 최종 폐지 LG엔솔-SK이노, 배터리 특허 소송 2년 만에 ‘종지부’ 1년 내내 부족했던 반도체…총성 없는 전쟁 발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끄고’…전기차 ‘켜고’ ‘오징어게임’으로 대박난 넷플릭스…글로벌 OTT 잇단 진출 유난히 뜨거웠던 메타버스 열풍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비대면 일상 지속 등이다. 10대 뉴스의 의미를 2회에 걸쳐 정리한다.

◆1년 내내 부족했던 반도체…총성 없는 전쟁 발발=차량용 반도체를 시발점으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수요공급 불균형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완성차업체 수요 예측 실패가 얹어진 결과다.

반도체 공급난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국은 자국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은 3차례 ‘반도체 회의’를 개최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지난 11월에는 반도체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공급망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은 영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미국 제재 불구 반도체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 펼쳐지면서 각국 기업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시스템반도체 업계 최전선에 있는 대만 TSMC는 자국과 미국 등에 연달아 증설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신공장 부지를 확정했다. 인텔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전략 선봉장으로 나섰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끄고’…전기차 ‘켜고’=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체제가 굳어졌다. LG전자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까지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인정했다.

결국 지난 7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 1995년 첫 휴대폰 ‘화통’을 출시한 후 26년 만이다. LG전자는 매각을 우선했지만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며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 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사후서비스(AS)는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 동안 지원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대신 애플 기기 유통을 선택했다. 지난 8월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또 전기차(EV) 부품 사업을 육성키로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오징어게임’으로 대박난 넷플릭스…글로벌 OTT 잇단 진출=올해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따라 K-콘텐츠 파워가 돋보였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공개된 지 4주 만에 전세계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넷플릭스 실적에도 큰 기여를 했다. 지난달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지옥’ 역시 공개 첫날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르며 오징어게임 흥행을 이어받았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의 성장 속에 지난 11월엔 애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와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총 1만6000회차 분량의 방대한 영화·TV 프로그램을 앞세운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디즈니+는 내년 콘텐츠에 3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HBO맥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같은 국내 OTT 역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유난히 뜨거웠던 메타버스 열풍=올해 산업계는 ‘메타버스’로 불타올랐다. 향후 IT산업 핵심 키워드로 꼽힌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전 산업이 뛰어들었다. 네이버Z 제페토, 로블록스 등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올 한 해 더욱 주목받았으며, SK텔레콤 ‘이프랜드’를 비롯해 통신3사 또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다. 5G와 결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다양한 산업군 서비스와 결합돼 차세대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도 메타버스 경쟁에 적극 참전했다. 메타버스 게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및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도 활용 가능하다. 컴투스그룹은 C2X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엔픽셀, 선데이토즈 등도 NFT 사업을 전개한다.

게임 이용자는 아이템을 NFT로 제작함으로써 가상세계 속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판매하면 가상자산을 대가로 받으며, 이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면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이 된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캐릭터 NFT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비대면 일상 지속=전 산업계에 고른 영향을 끼친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비대면 ‘트렌드’는 ‘일상이 됐다. 지난해 재택근무 제도를 속속 도입했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다수가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갔고, 원격근무를 상시화한 곳도 생겨났다.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은 OTT와 이커머스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시청 시간이 크게 늘었고 신선식품부터 명품까지 온라인몰 인기 상품이 다양해졌다. 제작사 역시 영화관 대신 OTT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등 OTT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인터넷 트래픽이 늘면서 통신사 네트워크 부담도 커졌다.

비대면 문화 정착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문화 등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업 영역 내 기업 투자 열풍도 불었다. 올해는 핀테크나 게임, 인공지능(AI) 등 비대면 환경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군이 집중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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