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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가벼워진 SKT, ‘국민주’ 될까

-인적분할로 한 달 거래정지 후 29일 거래 재개
-5:1 액면분할 효과로 소액 주주 접근 용이해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오는 29일부터 주식 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재개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 11월 1일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스퀘어(신설법인)로 새롭게 출범했다. 두 회사는 한달 간의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 된다.

인적분할의 목표가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것이었던 만큼, 양사의 주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거래 정지 전 마지막날인 10월 25일 SK텔레콤 종가는 30만9500원, 시가총액은 22조302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회사 분할을 결정하면서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기 때문에 기준 주가도 30만95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한다는 목표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증권가는 인적분할과 액면분할로 인한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최근 목표주가를 40만원대로 속속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43만원, 이베스트증권 41만원, 대신증권 41만원, 메리츠증권 40만원 등으로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양사 합산 가치도 29조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분할 재개 이후 양사 모두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는 SK텔레콤 16.9조원, SK스퀘어 1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 비율에 따른 기존 시총은 각각 13.5조원, 8.7조원이였다.

그는 또, “SK텔레콤은 통신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플로우와 높은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방어주로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금력을 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연관돼 있는 M&A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스퀘어에 대해선 “비통신 회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적인 투자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 시총을 각각 최대 16조원, 11조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SK스퀘어의 지향점이 단순한 지주회사라기보다는 투자회사의 성격에 더 가깝다며 높은 멀티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분할 이후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한도(49%)가 없어지면서 수급 효과가 플러스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희재·이지은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기준 주가 대비 43% 상향한 8만9000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강점에 대해 ‘무선 1위 사업자의 안정성과 화끈한 배당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은 안정적인 5G 가입자 성장과 MNO 사업 호조 지속, 잠재력을 갖춘 SK스퀘어와 시너지 기대가 예상된다”며 “2022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14.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AI &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탈바꿈하는 비전을 발표했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해 2020년 15조원대인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했다.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주가에 미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첫 타자로 원스토어를 낙점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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