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사회, 최수연 CEO 내정자 선임 -내부 정서 알고 글로벌 전문성 갖춘 균형 있는 인재 -글로벌‧조직쇄신 방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 시가총액 3위 기업인 국내 대표 인터넷‧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새 사령탑을 맞는다. 네이버는 글로벌 전문성과 국제 감각, 내부 기업문화와 정서까지 파악하고 있는 균형 있는 40대 리더를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도약하기 위한 조직쇄신 승부수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 사업개발과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로 결정됐다.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최 내정자는 당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국내 인터넷 업계 1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간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하며 플랫폼 기업의 현안과 네이버 기업 철학 및 가치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던 중 네이버 글로벌 사업 비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2019년 11월부터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총괄을 맡으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신임을 두텁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경영진과 사업부서와 조율해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내고, 적재적소에 필요 요소를 도입해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전 사업에서 조율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차기 CEO에 필요한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최 내정자 파트너로 김남선 책임리더를 CFO 내정자로 선임했다. 김 리더는 지난 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했다. 특히,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는 스포티파이와 바이트댄스까지 뛰어들었던 대형 M&A였는데,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라는 장르 적합성을 내세워 승기를 잡았다.
이에 두 내정자는 ‘NAVER 트랜지션(Transition) TF’를 가동하고,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경영과 조직체계 개편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두 내정자가 그리는 청사진에 따라 인사 및 조직개편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한편, 이번 인사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가 예고한 인적쇄신 결과물이다. 지난 7월 이해진 GIO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회사를 이끄는 것이 근본적이고 본질적 해결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 5월 네이버 한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를 통해 네이버 경영쇄신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젊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워 건강하고 새로운 네이버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조직문화 변화도 함께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