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힘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면서, 전세계 웹툰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웹툰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로 확장 가능한 주요 원천 지적재산권(IP)으로도 급부상했다.
네이버웹툰 국내 월간 이용자 수는 올해 3분기 기준 14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겼다. 일본에서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경우, 3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2% 늘어난 1971억원에 이른다. 이번달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사업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는 ‘라인망가’를 운영하고 있고,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후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했다. 카카오는 북미에서 지난 7월 타파스‧래디쉬 인수를 마무리한 후 현지 고객 성향을 학습하는 한편,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 IP 협력을 통해 북미지역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는 스토리‧콘텐츠 가치사슬(밸류체인)과 관련 있다. 오리지널 IP를 많이 확보할수록, 더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웹툰은 웹소설뿐 아니라 영상화, 게임, 굿즈(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일례로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은 애니메이션으로,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 전세계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의류부터 액세서리, 문구류 등 다양한 캐릭터 굿즈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미디어‧콘텐츠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통신사 KT도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를 주축으로 한 미디어 가치사슬을 만들고, ‘스토리위즈’를 포함시켰다.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 중심으로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영상화를 목표로 한 웹소설‧웹툰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사까지 웹툰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크래프톤은 게임 ‘펍지(PUBG):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첫 웹툰을 오는 16일부터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소속된 하이브는 최근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 일환으로 내년 1월15일 BTS 멤버들이 범 사냥꾼으로 변신하는 ‘7페이츠:착호’를 네이버웹툰을 통해 선보인다.
양사 공통점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성공한 핵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방식을 채택해 수익 창출을 다각화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웹툰 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37.3% 증가한 6410억원이다. 콘텐츠 부문 내 연평균 성장률 최상위권에 속한다.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요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에서도 17%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성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