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반도체·배터리 소재 기업 M&A 및 JV 재원 확보 - 지분 대부분 SK 소유…투자금 IPO 통해 마련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머티리얼즈 주주가 SK머티리얼즈 분사와 SK와 합병을 승인했다. SK그룹이 반도체 소재 사업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사업이 SK머티리얼즈와 SK머티리얼즈 자회사 체제에서 SK 자회사 체제로 이동했다. 인수합병(M&A) 등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29일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영주시 SK머티리얼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와 합병계약서를 승인했다. 출석 주식 수 기준 각각 83.8%와 77.7%가 찬성했다.
SK머티리얼즈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든다. 존속법인은 SK와 합병한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를 SK 보통주 1.58주와 교환한다. 합병은 12월1일 종료 예정이다. 합병회사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7일이다.
이번 분할과 합병으로 올해 추진한 SK그룹의 사업별 지주사 정리 작업이 끝났다.
SK는 정보기술(IT) 사업은 SK텔레콤을 분할해 IT지주사 SK스퀘어 밑으로 배치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SK스퀘어 자회사다. 에너지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관할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회사 SK온과 석유개발 회사 SK어스온을 분사했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은 SK가 직접 관장한다. SK머티리얼즈 밑에 있던 회사가 SK 자회사로 승격했다.
SK머티리얼스 분할과 합병은 SK의 반도체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SK 소재 사업은 SK머티리얼즈와 SK머티리얼즈 자회사 즉 SK 손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 ▲SK머티리얼즈리뉴텍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G14 등이 영위했다.
지주회사 체제는 손자회사가 다른 회사를 아래에 두려면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M&A ▲기업공개(IPO) ▲합작사(JV) 설립 등을 하기 쉽지 않다.
그동안은 SK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만 제약을 피할 수 있었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SK에 편입됐다. 이후 SK머티리얼즈는 M&A와 JV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문제는 SK머티리얼즈 현금 창출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점. 지난 9월 기준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6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70.2%다. 더 이상 확장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을 포함 자회사 전체가 SK 자회사가 됐다. 각사가 자회사 즉 SK 손자회사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M&A와 JV 등을 추진할 비용을 마련하기가 쉬워진 셈이다.
또 SK는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 등 반도체 배터리 소재 자회사 투자금을 IPO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SK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은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 100%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100% ▲SK트리켐 65% ▲SK쇼와덴코 51% ▲SK머티리얼즈리뉴텍 80%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100%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51% ▲SK머티리얼즈G14 100%다.
SK는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및 배터리 종합 소재 세계 1위가 목표다.
이번 주총에서 합병을 반대한 SK머티리얼즈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은 이날부터 11월16일까지다. 마감 2거래일 전까지 거래 증권사에 청구해야 한다. 주식매수예정가는 41만5751원이다.
한편 SK머티리얼즈 존속법인은 합병 후 SK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으로 운영한다. 소재 사업 확장과 관련 자회사 관리 업무를 계속한다. SK와 포트폴리오 조정 최적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 이용욱 대표는 “합병 및 물적 분할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소재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며 “SK의 글로벌 투자 전문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