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9~29세 사이 이용자를 끌어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 10년간 페이스북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페이스북은 젊은 층이 아닌 대부분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층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지난달 미국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27%만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스냅챗은 77%, 틱톡은 73%로 나타났으며, 인스타그램은 81%가 이용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역시 선호도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35%가 가장 좋아하는 소셜 미디어를 스냅챗이라고 응답했다. 틱톡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0%였으며, 22%만이 인스타그램을 꼽았다. 페이스북을 좋아하는 청소년은 단 2%에 불과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초 56세 이상 소셜 미디어 이용자 71%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답해, 실제로 이용자층이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커버그는 "젊은 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중 하나로 인스타그램 '릴스' 기능을 언급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릴스는 짧은 영상을 게시할 수 있는 기능으로, 경쟁사 틱톡과 같은 서비스다. 이를 벤치마킹해 2020년 8월부터 서비스했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층 취향에 발맞춰, 틱톡으로 향한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의도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변화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것이다"며 "릴스는 '뉴스피드'와 '스토리' 기능을 정착시킨 것만큼 페이스북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올해 3분기 기대 이상 성적표를 받았다. 페이스북이 이날 밝힌 3분기 순이익은 9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은 35% 증가한 29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3.2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예측한 3.19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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