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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참전…늘어나는 국내 멀티쿠커 시장, 왜?

- 삼성·쿠쿠·쿠첸 등 뛰어들어…작년 기준 400억원 규모
- 위드 코로나 이후 성장세 둔화 가능성 존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물살을 타고 국내 ‘멀티쿠커’ 시장이 힘을 얻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끈 것.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멀티쿠커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확대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멀티쿠커 시장은 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되며 집에서 요리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주방 기기 판매도 함께 확대했다.

멀티쿠커는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제품을 뜻한다. 여러 개의 제품을 놓는 대신 하나로 해결해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견·중소 가전업계가 주도했다. 최근 대기업과 중견업체가 뛰어들면서 가격대와 의미가 다양해졌다. 하나에 여러 음식을 조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 요리를 조리 할 수 있는 제품도 멀티쿠커로 일컬어진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개념의 멀티쿠커인 지난 7월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했다. 총 4개 존으로 나눠져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만들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그릴을 비롯해 에어프라이어·토스터 등을 수행한다. 이 제품을 선보이며 구매 약정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함께 내놨다. 마이 큐커 플랜은 약정 기간 동안 지정된 식품 직영몰에서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고 기기를 할인받는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구매 약정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쿠는 작년 10월 처음으로 국내에 ‘스피드팟’을 출시했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던 멀티쿠커를 국내에 맞게 개발했다. 찜기와 압력솥을 비롯해 전자레인지 등 역할을 수행한다. 70가지 이상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출시 이후 12월 한 달 동안 전월대비 매출이 100% 신장하기도 했다.

쿠첸은 ‘플랙스쿡’이라는 조리가전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다. 밥솥과 찜기 뿐만 아니라 날이 내장돼 블렌더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플랙스쿡은 올해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9월동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68% 늘었다. 상반기 전체 동안에는 전년동기대비 5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 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멀티쿠커 성장 지속성은 있겠지만 과거처럼 급격한 성장세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멀티쿠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멀티’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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