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미니어스’ ‘히어로즈 테일즈’ 등 중국산 방치형 게임 라인업에 ‘심포니 오브 에픽’이 합류해 한국 매출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전형적인 전개 방식과 차별점 부재로 인해 장기 흥행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직접 해본 심포니 오브 에픽은 사용자 환경(UI)이 직관적이고 게임 진행 난이도가 낮아,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기기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흔한 방치형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랐기에, 이 게임만의 매력을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심포니 오브 에픽은 ‘틱톡’을 서비스 중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손자회사 문톤(MOONTON)이 지난 14일 선보인 신작이다. 25일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11위에 올라왔다.
이 게임은 몬스터와의 전투(PvE)가 핵심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챕터 1부터 바로 열리고, PvE를 진행할수록 챕터 진도가 나아간다. 게임 난이도 자체는 특별히 과금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용자 사이에서 허들 구간은 챕터 9에서 10 사이로 꼽힌다. 모바일 화면에서 터치만으로 누구나 쉽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고, 이용자만의 최강 덱(전투 진형) 꾸리기도 가능하다.
챕터가 막힐 경우 영웅 뽑기 및 합성, 경험치 아이템 등으로 캐릭터 전투력을 올리면 된다. 게임 초반 유료 재화를 풍부하게 주며, 쿠폰 등도 지급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된다. 다만 원하는 SSR 등급 영웅을 얻기 위해선 결국 과금이 필요하다.
이날 기준 100종의 영웅 캐릭터가 도감에 등록돼 있다. 이 중 캐릭터 최고 등급은 ‘SSR’이며, 총 70종이다. 이어 ‘SR’ 15종, ‘R’ 15종 순이다. 이 부분에서 수집형 RPG 면모가 돋보인다. 캐릭터를 많이 보유할수록 이용자 덱 한계를 시험하는 ‘무한던전’, 여러 전투 전략을 선보여야 하는 ‘바벨탑’ 등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이 때문에 심포니 오브 에픽을 플레이할수록 지난달 중국 빌리빌리가 출시했던 ‘미니어스’가 상당히 겹쳐 보였다. 두 게임은 스토리 전개나 그래픽이 다를 뿐, 방치형인 점과 캐릭터를 수집해야 하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다.
이용자가 수집한 3D 피규어를 증강현실(AR)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미니어스와는 다르게, 화려하거나 독특하지 않은 2D 일러스트만을 갖춘 점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유료 재화에 해당하는 다이아를 플레이 할수록 상당 수 지급해준다는 점, 이를 통해 과금 등급인 VIP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점 또한 기존 중국산 게임과 유사하다. 요 근래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미니어스나 ‘히어로즈 테일즈’ 등 중국 방치형 게임들과 큰 차별점이 없어 장기 흥행은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이 게임은 2000년간 기다렸던 평화를 위해 진행되는 최후의 전쟁에서, 이용자가 지휘관이 돼 경계 분명한 각 계열을 화려한 심포니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스토리를 갖췄다. 난이도 자체가 어렵진 않아서 수많은 캐릭터가 각각 선보이는 스킬 궁극기 종류와 퀄리티를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선호 덱을 원활하게 맞추려면 이 캐릭터들을 모아야 하는 건 중요한 요소다. 캐릭터를 많이 보유할수록 전략을 짜는 데 용이하며, 덱 한계를 시험하는 ‘무한던전’, 여러 전투 전략을 선보여야 하는 ‘바벨탑’ 등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이용자가 오프라인일 때 캐릭터 레벨업을 도와주는 아이템이 모아진다. 대기 화면 하단에서 몬스터 1마리가 등장하면 이를 캐릭터가 처치하고, 재화 등 다양한 보상을 얻게 된다. 접속 시 대기 화면에서 상자를 오픈하면 모아둔 보상들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한편, 25일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된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심포니 오브 에픽’은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체 인기 앱·게임 3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