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골드스푼’이 해킹됐다. 이름, 전화번호 등을 비롯해 자산/연소득, 수입차량 보유 여부 등 가입시 요구되는 정보들이 고스란히 유출됐다. 까다로운 가입조건이 독이 된 상황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트리플콤마가 운영하는 소개팅 앱 골드스푼이 해킹됐다. ID,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앱 내 제출자료 등이 유출됐다. 피해 규모는 13만여명이다.
‘상위 1%를 위한 소개팅 앱’을 표방하는 골드스푼은 가입을 위한 문턱이 높다.
골드스푼은 ▲차량(수입차량/슈퍼카) ▲직업(의사, 변호사, 5급 이상 공무원 등 전문직/매출 50억원 이상 기업 대표) ▲고학력(서연고대, 카이스트, 아이비리그, MIT 및 스탠포드 등) ▲소득(20대 6000만원/30대 7000만원/억대 연봉) ▲개인자산(5억원/20억원 이상) ▲집안자산(부모 직업/가족자산 100억원 이상) 등의 정보를 요구한다.
남성/여성 모두 각 조건 중 1개 이상만 인증된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여성회원의 경우 외모(프로필 사진)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골드스푼은 각 조건에 대해 인증한 가입자에게 인증 배지(Badge)를 추가로 부여한다. 홍길동(고액자산/슈퍼카/엘리트집안/고학력) 같은 형태가 된다. 가입자 다수는 상위권 만남을 위해 복수 인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에서 한 번의 만남을 가지려면 평균 7000원가량의 사이버머니를 써야 한다. 커뮤니티의 한 가입자는 “가입시 비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고액의 가입비를 요구하는 결혼정보회사보다 편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킹으로 이와 같은 민감한 정보들이 고스란히 유출됐다는 점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의 직업, 자산 등에 대한 정보도 있는 만큼 다양한 방향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일반 개인정보 유출보다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도 나섰다. 경찰은 9월 말 해킹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도 15일 다음주 초 조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