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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산업 ①] 코로나19 반도체 부족·펜트업 효과, 'GO'인가 'ST

- 반도체 공급난 이어질 듯…차량용 제품 위주 생산량 확대 예고
- 가전 업계 “판매량 줄어드는 추세”…노트북·태블릿 수요 여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코로나19 국면 장기화로 전자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과 보복 소비(펜트업)라는 기현상을 겪었다.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부족 사태는 이어지고 펜트업 효과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가전 등 업체들의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 계속=2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난은 향후 2~3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창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주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이 2023~2024년 가동 목표로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수요공급 불균형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가장 시급한 곳은 완성차업계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 주요 기업의 생산라인이 연이어 멈춰섰다. 국내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충남 아산과 울산 공장이 가동 중단된 바 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 일시 중단, 국내 주요 공장 주말 특근 감소 등으로 영향을 받았다.

이를 해소하고자 파운드리 업체들이 나선 상태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신공장 구축을 계획 중인 인텔은 전장 반도체 생산량 확대에 집중한다. 기존 라인 전환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를 인텔 공장에서 만들기 위해 설계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6~9개월 내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 1위 TSMC도 관련 시장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 2분기 매출에서 자동차 분야는 약 4%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및 자율주행 확대에 따라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대만 UMC와 중국 SMIC 등 상위권 파운드리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 등도 자체 생산과 외주 제작을 동시에 늘리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초 한파 지진 등 자연재해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펜트업 수요 축소·LCD 가격 하락세=가전 및 TV 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전 펜트업 효과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었고 가전 구매가 어느 정도 이뤄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를 줄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추세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냉장고 세탁기 등 교체 수요가 많았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위니아딤채 등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 업계 역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주춤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일부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및 현지 시장 공략 차질 등도 부정적 요소다.

TV는 원자재 가격 추이에서 시장 상황이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기준 TV 모니터 등에 활용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7월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이 시점부터 LCD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8~9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마무리되면서 TV 교체 수요 반등 요인이 사라졌다. 이미 어느 정도 구매가 완료된 부분도 있다”며 “대신 노트북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용 IT 제품의 경우 야외활동 확대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트북 등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관련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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