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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 /솔루션 ④] “Born in cloud”…대세로 떠오른 ‘클라우드

딜라이트닷넷 창간 12주년 기획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제공기업인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마지막 데이터센터(IDC)를 폐쇄하고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8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전) 작업을 시작한지 7년 만이다.

넷플릭스는 당시 데이터베이스(DB) 손상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를 겪은 후, 신뢰성 높고 확장이 용이한 클라우드 기반 분산 시스템으로의 이전 필요성을 느끼고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하고 대부분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했다.

클라우드 이전을 마친 넷플릭스의 회원 수는 8년 전에 비해 8배 늘었고, 월간 스트리밍 시간이 무려 100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넷플릭스의 이용 고객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엔 게임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막대한 IT 자원이 필요한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는 클라우드의 덕이 크다. 클라우드의 탄력성과 민첩성 때문에 기존 IDC 인프라 운영 체계에선 할 수 없었던 인프라 확장을 쉽게 할 수 있었고 글로벌로의 진출도 쉬워졋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것은 넷플릭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채택이다. 기존 IDC에 있던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옮기는 ‘리프트&시프트’ 방식은 이전에 지닌 문제와 한계를 그대로 옮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채택해 모든 기술을 재구축하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했다.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7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것은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로의 이전이 아닌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변신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무엇일까.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유연성, 확장성, 탄력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실행하는 현대적인 접근법 혹은 방법론을 뜻한다.

여기에는 오늘날 퍼블릭 클라우드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와 기법이 포함된다. 이는 기존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모놀리식 기반의 전통적인 아키텍처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접근법은 ‘클라우드에서 탄생했다(Born in cloud)’라고 얘기되는 기업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위에서 언급한 넷플릭스를 비롯해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와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기존 산업을 완전히 뒤엎은 이들 신생기업들의 서비스는 대부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돌아간다.

이후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의해 도입되고 있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눅스 재단 산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은 이를 좀 더 구체화해 애플리케이션의 컨테이너화를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비롯해 마이크로서비스, API 우선, 컨테이너 및 데브옵스, CI/CD(지속적 통합 및 배포), 쿠버네티스와 같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이스티오로 대표되는 서비스 메시 등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과정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도구들이다.

넷플릭스 역시 아키텍처 측면에선 하나의 거대한 앱을 수백개의 마이크로 서비스로 쪼개서 운영 중이며 느슨하게 결합된 데브옵스(개발운영) 환경에서 엔지니어링팀이 셀프서비스 툴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금융과 제조, 항공,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의 많은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3년 전 클라우드 ‘올인’을 선언한 대한항공의 경우, AWS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CIO)은 “현재 새로운 서비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새롭게 개발하는 등 2년 내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의 전환을 완료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올인 마이그레이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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