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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인가 아동보호인가"…애플, 아동 성착취 영상 탐지 논란 탓 연기

- 반대 서명 2만5000명 이상…아동 보호 기능 3가지 모두 미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아동 성착취 식별 프로그램 도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5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동 성착취 식별 프로그램 적용을 몇 달 뒤로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애플은 아동 보호 기능을 연내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총 세 가지 정책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탑재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아동 성착취 이미지를 감지하고 조치하는 내용이었다. 이 기능은 올해 안으로 업데이트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OS)인 아이오에스(iOS) 15와 아이패드OS 15 및 맥OS 12 등에 포함될 예정이었다.

애플이 이 기능을 공개한 뒤 이용자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정부 기관 등이 악용할 수 있는 점도 언급됐다. 디지털 인권 보호단체(EFF) 사이트에서는 반대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9월1일까지 총 2만5000명 이상이 이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반대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애플은 아동 성착취 식별 프로그램 외에도 도입 예정이었던 기능 2가지 모두 미뤘다. 한 기능은 메시지 기능으로 어린이가 노골적인 성적 사진을 받거나 보낼 경우 어린이 또는 부모에게 경고창을 띄우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다른 하나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업데이트 관련이다. 사용자가 아동 성착취 이미지를 발견했을 때 시리를 통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은 앞으로 구체적인 업데이트 일정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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