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 규모의 경제 통해 초반 단점 극복 PDP 경쟁 '승리' - 中 DP업계, LCD 증설·R&D 지속…OLED 공존 유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존재감이 여전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LCD는 디스플레이 시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경쟁처럼 LCD가 OLED 및 마이크로LED와 대결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CD 첫 상용화는 1970년이다. 전자시계로 출발했다. 본격적인 확산은 1990년대다. TV 등이 LCD를 채용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PDP TV도 1990년대 등장했다. 초기 LCD TV 대비 응답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없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대형 TV 구현에도 유리했다. 초기 LCD TV는 40인치대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당시 기술로 LCD 사이즈를 키우면 기판 양끝 거리가 멀어지며 전압 차이가 발생해 동일 시간에 반응하지 못했다.
PDP에 문제가 없던 건 아니다. PDP는 기체 방전(플라즈마) 현상을 이용한 제품이다. 충전된 전압에 의해 자외선(UV)이 나와 형광체를 때려 빛이 나오는 방식이다. 단점은 빛과 함께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 필요한 점. LCD 대비 짧은 수명과 소형화에 불리한 점도 있었다.
LCD가 PDP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 LG전자 소니가 PDP 대신 LCD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참여자가 늘며 연구개발(R&D) 비용과 속도 절감이 이뤄졌다. 수명과 대형화, 화질 등의 개선이 발빠르게 진행됐다. PDP 기술은 정체했다. 초기 기술이 뛰어나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하면 퇴출된다는 사례로 남았다.
OLED는 ‘백라이트유닛(BLU) 필수’라는 LCD의 근본적 단점을 대체할 수 있다. BLU가 없으면 휘고(커브드) 접고(폴더불) 돌돌마는(롤러블) 등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 발광원 제어를 통해 명암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OLED는 크기와 무게가 중요한 모바일 분야부터 LCD를 잠식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TV 자동차 등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숙제는 LCD에 비해 유기물 발광원의 수명이 짧고 단가가 비싼 것이다. 단점은 개인용(B2C) 기기보다 기업용(B2B) 기기인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 등에서 두드러진다.
OLED 부상은 LCD를 '제2의 PDP'의 길로 밀어낼까. 업계의 대답은 ‘아니다’다. LCD는 PDP와 다르다는 의견이 제배적이다. LCD와 OLED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격차는 줄었지만 LCD 가격경쟁력은 여전하다. ▲퀀텀닷(QD) 필름 활용 ▲미니LED BLU 채용 등 기술력 향상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중국 업체 중심 증설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BOE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의 LCD 투자는 OLED 진영을 상회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LCD에서 OLED로 무게 중심을 옮겼지만 LCD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정보기술(IT)용 디스플레이는 LCD가 주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