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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상반기 매출 19조원…삼성D·LGD '압도'

- 사상 첫 상반기 1위…LCD 가격 상승으로 역대급 실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BOE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등이 호성적을 견인했다.

1일 BOE는 2021년 상반기 매출 1073억위안(약 19조2500억원), 순이익 128억위안(약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9.04%와 1023.96% 늘어났다.

1등 공신은 LCD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비대면(언택트) 일상이 유지됐다. 이는 TV 노트북 등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늘었다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LCD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LCD 가격은 급등했다.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년 새 평균 2배 이상 올랐다. 거거익선 트렌드로 60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실적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최대 고객사 화웨이 공백을 상쇄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BOE는 애플과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용 OLED 납품에 도전했으나 정식물량 수주에 실패했다. 아이폰 리퍼비시용 패널 일부 공급하게 된 게 전부다.

그럼에도 TV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샤오미 등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역대급 실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일부 공급 개시한 점도 긍정적이다. 내년부터는 애플 맥북에어에 투입할 미니LED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주춤할 전망이다. LCD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연간으로는 1~2분기 상승세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OLED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세 번째 6세대 OLED 생산라인이 가동된다. 품질과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도 상당 부분 올라와 아이폰 수주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최소 레거시 제품에 대한 공급량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조79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1조2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처음으로 BOE에 상반기 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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