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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OLED마저 中에 빼앗길 수 없다

- 韓 디스플레이 업계 “물량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추격이 현실화했다. BOE가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넘어섰다.

이번 결과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비롯됐다. 수년 전부터 한국은 저가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에 LCD 시장을 내줬다. TV 1위 삼성전자가 패널 70% 이상을 중화권 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LCD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악 효과는 극대화했다.

이제 중국의 시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향한다. 이미 BOE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은 대규모 중소형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2~3년간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확대된 이유다.

업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올해와 지난해가 사뭇 다르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OLED 수준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 들어 경계신호가 감지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BOE가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80~90%를 담당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BOE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세 번째 6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한다. 1~2공장을 통해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애플과 삼성전자 공급망 진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기술 격차 유지를 통해 시장을 리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중국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막트랜지스터(TFT)·언더패널카메라(UPC)·무편광(POL-Less) 등 기술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독점 체제를 굳건히 하고 플라스틱OLED(POLED)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다. 중국과 격차 유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및 자금 규모가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크다. 양적으로는 밀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면서 “결국 승부수는 기술이다.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위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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