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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품귀 불구 이미지센서 가격 약세…왜? [IT클로즈업]

- CIS 가격 약세, 미국 화웨이 제재 ‘나비효과’
- 시장 1위 소니, 공세적 가격 정책…시장 2위 삼성전자도 가세
- 시장조사기관, CIS ASP 2020년 정점 2024년까지 하락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시스템반도체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시스템반도체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못하는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도 오름세다. 그럼에도 불구 상보형금속산화(CMOS) 이미지센서(CIS: COMS IS) ASP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와 CIS 탈동조화(디커플링)은 상당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IS ASP는 내림세다. 수요 확대로 전체 시장은 커졌지만 공급 과잉 상태다. 특히 모바일용 CIS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은 시장 점유율 1위 소니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CIS 가격 하락 이유를 화웨이 모바일 사업 위축과 경쟁 심화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2위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원인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2억4050만대에서 2020년 1억8820만대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1610만대에 불과하다. CIS는 카메라모듈 1개당 1개가 들어간다. 단순 계산하면 화웨이 CIS 필요량은 2019년 대비 올해 들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CIS는 주로 소니가 납품했다. 회계연도 2021년 1분기(2021년 4~6월) 소니 이미징&센싱솔루션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181억엔(약 2조2900억원)과 305억엔(약 3200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8%와 16.4% 증가했다. 화웨이 충격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치다. 2019년 4~6월 소니 이미징&센싱솔루션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07억엔(약 2조4200억원)과 495억엔(약 5200억원)이다.

소니는 화웨이 대체 고객사 확보를 위해 ASP를 인하했다. 소니 CIS ASP 축소는 LG이노텍 제46기 반기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만든다. 애플이 주 고객이다. 애플도 소니 CIS 주요 고객사다. LG이노텍은 CIS ASP가 2020년 전년대비 11.3% 2021년 전년대비 5.0% 내려갔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2위 삼성전자도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기 제49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 CIS 매입단가는 올해 들어 전년대비 3.8% 줄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CIS 최대 고객 중 하나다. 삼성전기 2020년 CIS 매입단가가 전년대비 54.2%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고객사 이탈을 막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CIS 가격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폰용 CIS ASP를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CIS를 2020년 2.86달러에서 올해 2.8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ASP는 2.49달러다.

국내 업계는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CIS 생산능력 속도 조절 중이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CIS 생산라인으로 조정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거나 재검토 중이다.

한편 CIS 공급 과잉 우려가 시스템반도체 공급난 해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니 삼성전자 등 주요 CIS업체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보다 자체 생산 비중이 높다. CIS가 넘친다고 해도 다른 제품 생산으로 돌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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