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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이어 낸드도 과점 구도로…美 WD, 日 키옥시아 합병설 확산

- 인수가 200억달러 규모…양사 합산 점유율, 삼성전자 위협
- SK하이닉스-인텔 낸드 합병 효과 반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2위 키옥시아와 3위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합병(M&A) 추진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양사 결합이 성사할 경우 선두 삼성전자의 자리도 위태롭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M&A 성과도 상쇄할 수 있다. 양사 M&A 성사 여부는 9월 드러날 전망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 M&A를 시도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200억달러(약 23조3100억원) 규모다. 웨스턴디지털은 주식으로 대금을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9월 중순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낸드 사업을 분사해 만든 회사다. SK하이닉스도 재무적 투자를 했다. 당초 오는 9월 기업공개(IPO) 예정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낸드 시장 5% 이상 점유율 업체는 6곳이다. ▲삼성전자 33.4% ▲키옥시아 19.1% ▲웨스턴디지털 14.3% ▲SK하이닉스 11.4% ▲마이크론테크놀로지 11.1% ▲인텔 8.4%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치면 점유율은 33.4%다. 삼성전자와 같다.

양사 합병은 중위권 업체 추격을 떨치는 효과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19.8%다.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합병이 없다면 ‘1강 2중 3약’ 체제가 ‘1강 3중 1약’ 체재로 재편한다. 하지만 이번 일이 현실화하면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와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합병법인 양강 체제로 바뀐다. SK하이닉스와 인텔 합병법인과 선두권과 격차는 합병하기 전으로 돌아간다.

한편 양사 M&A 변수는 웨스턴디지털의 자금 조달 능력과 중국 정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웨스턴디지털 시가총액은 2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키옥시아 예상 가치보다 적다.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 M&A 대금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양사 합병 심사에 딴지를 걸 가능성이 있다. 또 반도체 과점 강화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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