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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패션 전문몰, F/W 성수기 앞두고 각축전 심화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 뷰티·리빙에 빠른배송까지…종합 e커머스도 예의주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패션 전문 쇼핑업체들이 영토 확장을 위해 상품군 확대‧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션 부문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고정 수요층 확보를 위해 각축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전문몰 경쟁이 격화되면서 차별화 확보를 위해 비패션 분야로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하던 ‘버티컬 플랫폼’이 거래액 증가를 위해 연계 상품군으로 외연을 넓히는 셈이다.

패션 쇼핑몰 시장은 남성 패션으로 시작한 무신사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기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순이다. 무신사를 제외하곤 모두 여성 패션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무신사는 패션정보 커뮤니티 스타일쉐어와 셀렉트숍 29CM를 인수했다. 이들 합산 거래액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나란히 두 자릿수 이상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신사 상반기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다. 에이블리는 73%, W컨셉은 35%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는 상반기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한 달 거래액 최초 900억원을 넘으며 올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뷰티·리빙 등 패션 외 카테고리 성장으로 패션업계 비수기로 불리는 7월에도 거래액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의 경우 MZ세대 위주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명품샵과 남성을 위한 코스메틱 컬렉션도 도입해다. 소형가전을 시작으로 TV·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과 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 중이다. W컨셉도 지난 5월 SSG닷컴에 인수된 후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인업을 입점시켰다.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도 숍인숍 형태로 선보였다.

카카오스타일도 패션 뿐 아니라 뷰티‧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블리도 지난 3월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한 후 월간 사용자 수(MAU)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부터 기초·스킨케어, 헤어케어 제품까지 상품을 다양화한 것. 에이블리는 “뷰티 카테고리는 론칭 시점 대비 30배 가량 거래액이 성장했고 7월 거래액은 전월대비 55% 상승하며 뷰티 카테고리 론칭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분야는 신선식품과 같이 e커머스 업체들이 다루기 까다로운 카테고리로 꼽힌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유행이 빨리 지나가고 소비자 다양한 취향에 대응하기 위해선 재고 관리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쿠팡‧네이버 등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패션 전문몰들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MZ세대가 주 고객인 전문몰들이 영토 확장으로 카테고리를 늘려갈수록 종합 e커머스 채널 역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종합 e커머스나 대기업들은 패션몰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약점을 보완해가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 4월 W컨셉을 인수하고 카카오도 비슷한 시기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인수한 게 그 예다. 각 기업 투자 및 전략에 따라 거래액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빠른 배송, 라이브커머스 등도 기존 업체들이 적극 투자하고 있는 영역에서도 전문몰들이 나서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에이블리는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패션 상품 배송시간을 단축시켰다. 무신사가 최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선 한시간만에 브랜드 상품 1억5000만원어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을 표현하며 삶을 꾸며나가는 사용자들에게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뷰티·리빙으로까지 추천해주는 맞춤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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