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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e커머스 양극화 속 전문몰 성공조건

- 전문몰도 외형성장 불가피…기존 카테고리와 시너지 고려 필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60조원대로 전년(약 134조원)대비 약 20%가량 성장했지만 그 혜택을 모두가 동일하게 받은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쿠팡 등 선두업체들이 급성장한 반면 11번가와 위메프·티몬 등 성장은 제한적이었고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는 매각을 택했다. 향후에도 국내 e커머스 시장은 특정업체 편중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시장에서는 규모가 곧 경쟁력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첫 번째 유입조건인 가격과도 연결된다. 거래액이나 고객 수 등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 유리하다. 판매자들이 모일수록 상품도 많아지고 가격경쟁으로 소비자 가격도 낮아진다. 신규 고객이 모여들 요인이 증가한다. 고객이 많이 모인 곳일수록 더 많은 판매자들도 찾아오고 플랫폼 규모도 커진다. e커머스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유다.

대형 e커머스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은 버티컬 플랫폼, 즉 전문몰을 강화하는 방법이 꼽힌다. 다만 규모가 곧 경쟁력이 되는 공식은 종합몰 뿐 아니라 전문몰에도 적용된다.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한 전문몰도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면 다른 아이템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전문몰에서 종합몰로 나아가는 흐름이다.

무신사와 W컨셉 같은 패션 플랫폼들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인업 등 대형가전들을 입점시켰다. 신선식품 전문몰인 마켓컬리는 주방용품을 시작으로 리빙·반려동물등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해 비식품 매출 비중 25%를 차지한다. 오아시스도 브랜드몰을 열어 패션·아동·가전제품을 판매 중이다. 입지를 구축한 전문몰들이 동일하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몰도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특성상 성장을 위해선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아야한다. 특정 카테고리만으론 한계에 봉착하기에 사업분야 확장은 필연적이다. 주목할 점은 전문몰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난다는 것. 무신사는 스타일쉐어·29CM를 인수하고 마켓컬리·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W컨셉은 신세계가 인수했다. 투자 여력이 있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신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셈이다.

전문몰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은 기존 강점을 가졌던 카테고리와의 시너지다. 단순 외형확장은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선 매력도가 떨어진다. 단골 고객이 이탈하지는 않겠지만 대형 e커머스 기업들과의 차별점을 느꼈던 감정을 희석시킨다. 규모를 키우더라도 기존 카테고리들에서 가졌던 강점은 필히 유지돼야 한다. 새롭게 취급하는 상품군들도 결국 기존 갖추고 있던 상품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큐레이션이나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카테고리간 연관성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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