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의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한 ‘픽코마’ 사례를 글로벌로 확대해 카카오만의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6일 카카오는 2021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3522억원,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 성장했다.
그중 콘텐츠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에 진행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 3사 합병에 따라 이번 분기부터 콘텐츠 매출 구분을 ▲스토리 ▲뮤직 ▲미디어 ▲게임으로 재분류했다.
국내외 스토리 플랫폼에서 발생한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2680억원이었다. 글로벌 플랫폼 거래 확대로 글로벌향 IP 유통 거래액도 1년 전보다 57% 증가한 18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픽코마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740억원으로, 5월 초에는 일간 최대 거래액 45억원을 돌파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픽코마는 자금 전환율과 인당 결제 금액이 동반 상승하면서 거래액에 이어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성장했으며, 양대 앱마켓 글로벌 매출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며 “픽코마가 도달 가능한 콘텐츠 시장이 훨씬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픽코마의 콘텐츠 생태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재팬은 올해 연간 1조원 거래액 달성이 목표”라며 “이는 다소 도전적인 목표지만 일본 내 만화 플랫폼으로서 1위 사업자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픽코마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해 8월1일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웹툰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배재현 CIO는 “카카오웹툰은 국내 사업의 성장 곡선 기울기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정 장르에 대한 편중성을 가지지 않고 높은 대중성을 지닌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의 또 다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배 CIO는 “카카오웹툰을 통해서 가볍게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빠르게 스토리 IP 생태계를 유입시키고, 나아가 이용자들이 보다 깊이 있는 감상 경험을 원할 경우 이제 페이지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페이지와 웹툰의 카니발은 현재까진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토리 사업과 더불어 뮤직, 미디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년 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멜론컴퍼니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류가 결정되면서, 기존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페이지컴퍼니)과 영상제작 및 음원유통 등 사업(M컴퍼니)에 이어 음악 플랫폼 사업이 더해지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밸류체인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다.
배 CIO는 “멜론의 유료 가입자에게 이용자 혜택으로 카카오페이지에 캐시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 프로모션에서 한발 나아가, 플랫폼간 교차 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들의 활동성을 증대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키워온 스토리 IP 의 밸류체인과 뮤직 IP 밸류체인, 미디어 밸류체인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내에서 서로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더욱 규모감 있게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내에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