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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올해 6조원↑ 투자(종합)

-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초점
- SK이노베이션 소송 비용 및 ESS 충당금 반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사상 최고의 2분기를 보냈다. 석유화학을 비롯해 첨단소재 분야, 배터리 사업 등이 힘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후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29일 LG화학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4561억원, 2조2308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둘 다 직전 분기 최대치를 갱신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8.7% 전년동기대비 65.2%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8.4% 전년동기대비 290.2% 상승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을 통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일부 1회성 요인 영향도 있겠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0조원 이상 매출, 1조7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는 SK이노베이션의 1조원 보상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충당금 4000억원이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6000억원 정도가 추가된 셈이다.

2분기 호성적 1등 공신은 석유화학이다. 매출 5조2674억원, 영업이익 1조3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소재 등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맞물렸다. 3분기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번째 공장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969억원, 945억원이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와 엔지니어링 소재 판가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LG화학은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5250억원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생산능력은 10억제곱미터(㎡)로 추정된다. 차 부사장은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분리막 코팅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LG화학이 개발한 코팅 기술과 결합해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에 분리막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분리막 원료인 고분자 폴리에틸렌(PE) 양산도 검토 중이다.

3분기 역시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에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6년 매출 8조원 달성이 목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는 소아마비 백신 공급 본격화 및 주요 제품 시장 점유율 유지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방산업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1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작업은 지속한다. 연내 150기가와트시(GWh) 도달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2025년이 되면 430GWh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미국 145GWh, 유럽 155GWh 정도다. 나머지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현대자동차와의 협업도 발표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한다. 오는 2024년 양산 목표로 1조1700억원을 붓는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배터리 원료가 풍부한 국가다. 장기적 관점 투자다.

배터리 수주잔고는 현재 180조원이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내재화도 이뤄지는 만큼 배터리 사업 수익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 부사장은 “2025년까지 총 10조원 투자로 지속가능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하나씩 실행 중”이라며 “올해는 당초 계획한 시설투자액(CAPEX)인 6조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할 것이다. 향후 2~3년간 유사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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