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집콕' 트렌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의 인기로 홈프로젝터가 각광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9년 만에 이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LG전자는 국내 1위를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엡손 역시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 프로젝터 시장 경쟁이 점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세계 홈프로젝터 시장은 2018년 387만대에서 작년 420만대로 늘었다. 2024년에는 695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역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1~2분기까지 홈 프로젝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OTT 서비스가 보편화되며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핑 시 사용하거나 최근에는 사양이 높은 홈 프로젝터를 TV 대신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9년 만에 새 홈 프로젝터 제품을 내놨다. 최근 호텔과 협력해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LG전자다. LG전자는 홈 프로젝터 브랜드 'LG시네빔'을 선보이고 있다. 엡손은 세계 홈 프로젝터 시장에서 1위다. 올해 홈 프로젝터 제품군을 늘리며 공략에 나섰다.
홈 프로젝터가 빛을 내는 방식을 '광원'이라고 한다. 광원 방식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레이저 등이 있다. 램프와 LED는 교체가 필요하지만 레이저는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 떄문에 레이저 방식은 유지 보수 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 빨강·초록·파랑(RGB) 색상을 처리할 때는 원칩DLP나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한다. LCD는 원칩DLP보다 컬러밝기를 더 잘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에 따라 DLP 칩이나 LCD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빛의 밝기를 나타낼 때는 '안시루멘'이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1안시루멘은 촛불 1개 정도 밝기다. 안시루멘의 숫자가 높을수록 밝은 곳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다. 제조사에 따라 안시루멘 또는 루멘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단위는 같다.
렌즈 투사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크게 ▲일반투사 ▲단초점 ▲초단초점 등으로 나뉜다. 일반투사는 세 가지 중 가장 긴 투사 거리가 필요하다. 주로 천장에 달아서 이용한다. 단초점과 일반초점보다 투사 거리가 짧다. 초단초점은 투사 거리가 가장 적다. 이외에도 일반투사와 측면 투사를 혼합하는 등가 다양하다.
최근 홈 프로젝터에 자체 운영체제(OS)가 탑재된 경우가 많다. OS를 갖춘 프로젝터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OT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더프리미어' 2종을 출시했다.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나뉜다. 고급형의 경우 '트리플 레이저'가 적용됐다. RGB 색상을 각각 다른 레이저로 사용해 색을 더 풍부하게 표현한다. 고급형은 4K 해상도로 최대 130인치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다. 또 최대 밝기는 2800안시루멘이다. 타이젠OS를 내장했다.
LG전자는 작년 11월 'LG시네빔레이저4K'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일반투사와 측면 투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트리플 화면조정' 기능으로 프로젝터를 어느 위치에 놔둬도 원하는 곳에 화면을 나타낼 수 있다. 화면 크기는 최대 300인치까지 조절 가능하다. 최대 밝기는 2700안시루멘이다. 해상도는 4K 초고화질(UHD)이다. 웹OS를 적용했다.
엡손은 올 1월 'EH-LS300W'을 발표했다. 레이저 광원 방식이다. 엡손의 모든 프로젝터는 액정표시장치(LCD)가 3개 붙은 '3LCD' 기술이 적용된다. 밝기는 3600루멘 수준이다. 4K UHD로 최대 120인치까지 구현 가능하다. 스마트OS를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 엔터테인먼트 가전이 부흥하고 있는 만큼 홈프로젝터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