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10억건에 이르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카오에 밀리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는 다시 1위 주도권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22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2021년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635억원,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30.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8.9% 올라 직전 분기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그중 콘텐츠 부문은 웹툰과 스노우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한 1448억 원을 기록했다. 웹툰 매출은 유료 이용 전환과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로 전년보다 53% 성장했고, 스노우 매출 역시 카메라 서비스 내 광고 도입과 제페토 수익화 등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률을 달성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5월 합병이 완료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는 전 세계 600만에 달하는 창작자들과 1억6700만명이 사용하는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됐다”며 “통합 10억 건 이상의 원천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글로벌 영상 사업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약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네이버웹툰·왓패드에서 검증된 IP를 영상화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한 대표는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7월 마블사의 블랙위도우를 웹툰에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저명한 IP 홀더와의 협업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IP 사업 수익성도 개선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 마무리를 기점으로 라인망가 2.0 출시를 통한 웹툰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라인망가 2.0을 출시했고, 일본 1위를 위해 콘텐츠 강화를 통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라인망가의 거래액은 지속 성장하고 있고, 연말쯤 의미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뒤처진 시장 지위를 되찾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비용 투입도 예고했다. 박상진 CFO는 “2분기 웹툰 관련 마케팅 비용은 상반기 웹 이용자의 유료 이용 전환에 집중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하반기의 경우 일본에서 후발주자로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마케팅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게임 개발 기능 오픈 시기와 관련해서는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일반 이용자도 게임기능을 넣어 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진 CFO는 “제페토는 최근 삼성전자·현대차·구찌·디올 등 광고 확대로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는 라이브 방송 등 서비스 툴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이 콘서트나 노래방 등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