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신선식품 빠른배송을 비롯해 정기구독·결제 및 렌탈 상품 출시 등 쇼핑 사업을 다각화 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과 이마트 등 지분 혈맹들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22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2021년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635억원,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30.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8.9% 올라 직전 분기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그중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42.6% 성장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46만개를 돌파했고, 브랜드스토어는 450여개로 확대돼 전년동기 대비 거래액이 5배 커졌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쇼핑라이브 매출도 17배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음에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과 신규 진입 사업자 숫자와 같은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판매자와 이용자들의 디지털 전환이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네이버는 이달 13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주문 이후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했다. 또한 CJ대한통운과의 협력으로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는 “NFA 출범 이후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견적 문의가 평소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면서 “CJ대한통운과 협업 이후 2021년 6월 기준 빠른 배송 브랜드는 36개로, 전월보다 47% 정도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120~200여개 브랜드스토어가 빠른배송에 연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CJ대한통운에 이어 또 다른 혈맹인 신세계 이마트와는 신선식품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고 있다. 이번달 이마트와 SME를 브랜드화 하는 ‘지역 명물 챌린지’를 출시했으며, 올해 4분기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 상품이 입점될 예정이다. 당초 예고한 신세계백화점 명품 라인업 구축도 논의 중이다.
하반기에는 쇼핑 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솔루션 등에 집중한다.
한 대표는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브랜드들이 광고·쇼핑라이브·브랜드데이 등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들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려 한다”며 “판매자를 위한 머천트소루션은 2022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해 2023년까지 구매·결제·고객광고·데이터분석·사업관리 등 온라인 판매 전 과정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또한 “다양한 구매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8월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향후 정기결제와 렌털과 같은 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화될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자들이 유료 솔루션에도 긍정적 피드백 주고 있어 건강한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