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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빗나가버린 '전자서명법 특수' ·· 라온시큐어, 올 1분기 18억원 적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작년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라온시큐어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1% 늘었지만 적자는 60.9% 증가했다.

라온시큐어는 2021년 1분기 매출액 73억1000만원, 영업이익 –18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2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액 52억5000만원, 영업이익 –11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14억7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은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속기업인 라온화이트햇을 제외한 대부분이 적자다. 라온시큐어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적자는 17억9000만원이다. 또 미국법인인 디지털 트러스트 네트웍스도 8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의 사설인증 중계 플랫폼을 구축한 라온에스엔씨는 8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폭이 늘어남에 따라 결손금 역시 커지고 있다. 현재 라온시큐어의 결손금은 –5억원이다.

당초 라온시큐어는 공인인증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의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신원증명(DID)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작년 라온시큐어는 매출액 371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2% 올랐지만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함께 전자서명법 개정 수혜주로 묶인 한국정보인증, 드림시큐리티 등은 실적이 개선된 것과는 다른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적자 전환에 대해 회사 측은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매출원가(39.4%)와 판매비와관리비(46.7%)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미국법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 백악관 사이버안보 자문위원인 출신인 라메시 케사누팔리를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 주변 여건을 보면, 라온시큐어가 단기간내에 실적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라온시큐어가 집중하고 있는 DID는 아직까지 시범사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다만, 그동안 공을 들여온 미국 법인은 올해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미국 법인 역시 올해는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온시큐어는 미국법인의 흑자 달성을 2022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국내 다수의 보안기업들이 그렇듯 연중 1~3분기 적자를 내다가 4분기에 이를 만회하는 식의 사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2019년 1~3분기 누적 적자 16억원 ▲2020년 1~3분기 누적 적자 36억7000만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패턴을 고려한다면 올해도 3분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마감된 라온시큐어의 종가는 전일대비 2.12% 하락한 4935원이었다.시가총액은 1667억원이다.

한편 보안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제공하는 라온시큐어의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라온화이트햇은 매출액 67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24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통과에 따른 가명정보 활용이나 오는 8월 시행되는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 기대를 걸고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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