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겨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기 마련이다. 동전 하나를 투입하면 이용자는 비행기가 될 수도, 파이터가 될 수도 있었다.
특히 조이스틱을 통해 온갖 총알을 피해야 하는 비행기 게임 '1945'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총알이 쏟아지고, 끝내 피하지 못한 비행기는 공중분해되며 게임 오버가 된다.
이번주 플레이해 본 '드래곤빌리지X: 방치형 RPG'(이하 드빌X)의 인상은 딱 어린 시절 그 비행기 게임과 비슷했다.
게임을 설치한 뒤 약관 등을 동의하자, 곧바로 '나르샤'가 나타나 대략적인 스토리 설명을 해줬다. 몇 컷 지나지 않아, 바로 게임이 시작됐다.
튜토리얼이라고 오른쪽 퀘스트 창에 표시가 돼있어, 게임 시작 이후에도 실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치 '세븐나이츠2' 점검 이후 업데이트를 위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때 시간 때우기용으로 뜨는 미니 게임 같은 느낌이 물씬 들었다.
하지만 사실 드빌X에서는 그것부터가 게임의 시작이었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한두 컷 들어간다면 플레이어들의 혼란을 더욱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드래곤 마스터의 이름은 '로드'였다. 이곳 배경의 이름은 '유타칸'으로, 하늘과 우주의 경계 그 어디쯤을 끊임없이 날아간다. 이때, 증정된 드래곤 '솔라'(C등급)이 탄막을 발사하고, 몬스터들도 공격을 위해 탄막을 발사한다.
솔라를 총알에 피하게끔 하기 위해선, 솔라를 계속 드래그하며 적의 탄막을 일일이 피해줘야 한다. 게임 내 조이스틱을 고정하거나 변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개념이 없다. 탄막은 자동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피하는 게 관건이다.
드래곤 한 마리를 일일이 손으로 터치하며 탄막을 피해야 죽지 않고 계속 스테이지를 이어나갈 수 있다. 터치를 일일이 해가며 총알을 피해야 하는 부분은 드래곤이 늘어갈수록,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 다만 방치형 게임인 만큼, 터치 없이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드래곤을 미리미리 강화시켜두는 게 좋다. 어느 정도 피하지 못해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드는 4마리의 드래곤과 함께 유타칸의 몬스터들을 물리쳐야 한다. 스테이지 150이 넘어가면 1마리가 해금돼 총 5마리를 덱으로 짤 수 있다. 플레이어의 레벨은 스테이지 10당 1로 쳐준다. 스테이지 80인 경우 레벨 8인 셈이다.
나만의 드래곤을 육성하고 조합해 전략덱을 짜서 스테이지를 돌파해나가야 하는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꽤 치열하다. 더 멀리, 더 빠르게 스테이지를 돌파해나가야 하는 점은 다중접속(MMO)가 아닌 싱글플레이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다가온다. 게임의 난이도 자체는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10대 이용자들이 상당해보였다. 드래곤들의 귀여운 일러스트도 한몫했다.
물론 랭킹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와 최고 기록으로 경쟁을 할 수 있고, 채팅으로도 소통은 가능하다. 대부분의 채팅은 어떤 드래곤이 좋은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주를 이룬다.
한편 드빌X는 11일 기준 구글플레이 시뮬레이션 부문 인기 앱/게임 2위, 전체 인기 게임 중 5위를 기록 중이다.
드래곤빌리지(이하 드빌)는 국내 게임사 하이브로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이다. 드빌은 2012년부터 해당 게임에 이르기까지 드래곤빌리지W, 드래곤빌리지M 등 5개의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드빌 IP를 알게 됐지만, 이 게임에서는 전작들을 몰라도 충분히 단순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상상의 동물 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작 시리즈 중 하나의 게임이라도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드빌 속 드래곤들이 더욱 반가울 터다.
드빌X는 100여종의 드래곤, 화려한 전투 이펙트, 드래곤빌리지의 방대한 세계관, 스테이지 모드, 속성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