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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트래블버블’ 효과…e커머스, 보복여행 수요 ‘기대’

해외여행 예약 상품 선보이며 '보복여행' 수요에 관심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여름 휴가철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및 일부 해외여행도 가능해지며 ‘집콕’ 대신 여행을 떠나는 피서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여행 수요 급감으로 실적 부진에 겪었던 e커머스 업체들은 다시 여행상품 출시로 휴가철 특수를 노리고 있다.

10일 e커머스 업계는 여름맞이 바캉스 상품 판매에 한창이다. 강원·제주 등 국내 인기 휴가지 중심으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항공권 판매도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만·괌 등 일부 국가로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e커머스 업계도 다양한 휴가철 상품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비대면 구매 트렌드 확산으로 대다수 e커머스 업체들이 수혜를 입은 반면 여행·공연 카테고리 비중이 높았던 위메프·티몬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은 3864억원 영업손실 540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1512억원, 631억원이었다. 양사 모두 전년대비 적자폭은 축소했지만 매출액은 10% 이상 감소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양사 실적도 다시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해외노선 재취항 준비 소식이 들려오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e커머스 업체들도 ‘보복여행’ 수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위메프에 따르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 오픈 직후 일주일간(5월27일~6월2일)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 대비 5.4배(442%)까지 급증했다. 위메프는 지난 3월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해진 시기 이후 출발할 수 있는 해외 항공권을 선보였다. 먼저 상품을 결제하고 여행지와 우리나라 간 격리가 면제되는 시점 기준으로 1년 내 여행 일자를 지정하는 상품이다.

잔여 백신 접종 시작 후 제주 항공권은 14%, 제주 렌터카는 27% 예약이 늘었다. 호텔·펜션·리조트 등 국내 숙박 예약도 43% 증가했다. 다시금 증가하는 여행·공연 수요를 붙잡기 위해 위메프는 관련 카테고리만 다루는 ‘W여행컬처’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 론칭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공연티켓과 숙박, 항공권 등을 상품 서비스들을 특화해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하반기 해외 노선 재취항을 준비하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몬도 백신 접종 확대로 침체됐던 해외여행 소비가 폭발할 것을 대비해 ‘괌 특급호텔 패키지’도 단독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미리 추석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한 괌 PIC리조트 3박5일 패키지로 티웨이 왕복 항공권에 더불어 전 일정 호텔식 포함, 렌터카 10시간 무료 제공 등의 혜택과 함께 구성돼있다. 양 국가간 자가격리 해제 시 출발 가능한 상품으로, 항공 미취항 시 전액 환불된다. 이외에도 6월 한 달간 ‘얼리써머 페스티벌’을 열고 여름여행을 위한 국내 항공권·렌터카·숙박·수상레저 입장권 등을 특가 판매하고 있다.

이는 실제 고객들 수요를 파악한 결과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고객 65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1% 응답자가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가 ‘코로나만 아니면 무조건 해외여행을 떠났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51%는 ‘백신여권이 도입되면 접종 후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터파크투어도 백신여행 상품 출시와 함께 홈페이지 내 ‘얼린여행’ 상설관을 만들어 해외여행 상품 판매와 전세계 여행 정보를 상시 제공한다. 얼린 여행 시리즈는 최초 구매가로 이용 가능한 가격 동결 상품으로 공식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이용 가능하다. 일정 기간 내에 환불·취소·양도가 가능해 구매 부담을 줄였다. 동시에 국내 숙박 판매 확대를 위해서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인터파크TV’ 횟수를 매주 월·목요일 주 2회로 늘렸다.

인터파크투어는 “안전과 방역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선판매하고 있으며 트래블버블 추진과 맞물려 백신여행 상품도 출시하는 등 변화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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