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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의존도 줄이자”...e커머스 업계 ‘타임딜’ 주목하는 이유

자체 플랫폼 고객 유입에 효과…판매자 가격할인 부담 낮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경쟁적인 프로모션이 잦은 e커머스 업계에서 ‘타임딜’ 방식 마케팅이 충성 고객을 모으는 수단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11번가·티몬 등 기존 e커머스 업체들에 더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T커머스, 롯데온까지 타임딜 방식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임딜은 특정 상품을 한정된 시간에만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그 시간은 길게는 하루 24시간 동안부터 짧게는 100초까지 다양해졌다. 플랫폼 제공사는 단시간 높은 고객 유입률을 확보할 수 있다. 한번 해당 사이트에 들어온 고객이 다른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체류시간 및 판매량을 늘릴 확률도 높아진다.

이미 기존 e커머스 업계에선 4~5년 전부터 타임딜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했다. 11번가는 고정된 시간에 하루 4개씩 상품을 선정해 타임딜 행사를 연다. 매달 11일 열리는 ‘월간 십일절’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시간 7개 정도가 진행된다. 위메프도 이달 1~3일 36개 특가 상품을 매일 6번(0시·9시·12시·15시·18시·21시)에 걸쳐 판매한다.

최근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롯데·신세계와 디지털홈쇼핑(T커머스)업체도 속속들이 타임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신규 판매자 입점을 독려하고 있는 롯데온은 현재 경쟁력 있는 상품의 경우 매일 3개씩 타임딜 행사에 노출할 기회를 제공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상품에 따라 일 매출 1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TV에서 주로 상품을 판매하던 K쇼핑은 모바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모바일 전용 특화 서비스 타임딜을 론칭했다. 실시간 영상으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와 접목해 명품 패션잡화부터 건강식품, 뷰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한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한시간동안만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마다 박리다매 판매를 더 원하기도 하고 마케팅 비용을 제품 가격에 녹여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하는 등 목적이 굉장히 다양하다”며 “상품을 특가로 판다고 하여 수익을 포기하고 판매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업계 특성상 네이버 검색을 통해 최저가 제품을 찾아 각 사이트로 유입되는 고객 수가 상당하다. 업체마다 그 비중은 다르지만 고객이 네이버라는 경로를 거쳐서 들어오는 비중이 높을수록 e커머스 업체는 네이버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각 업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및 사이트를 직접 찾아 들어오는 충성고객 확보가 모두의 공통 과제인 셈이다.

타임딜은 상품 판매를 알리며 일종의 ‘전단지’ 역할도 하면서 동시에 매 시간 어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주기적인 소비자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자체 사이트에 들어오는 고객 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티몬은 2019년부터 타임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특색을 갖춰왔다. ‘10분 어택’이나 ‘100초 어택’ 등 거의 24시간 상시적으로 타임딜을 진행한다. 단순 프로모션에 그치는 것이 아닌 타임딜 관련 운영 노하우를 쌓으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티몬 앱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은 80% 이상으로 다른 오픈마켓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네이버 등 검색업체 의존도가 낮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딜은 고객들이 해당 시간대에 특가 상품이 무엇이 있는지 플랫폼에 수시로 들어오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또 제품을 상시 할인 할 경우 가격 복구가 어려운 반면 타임딜은 짧은 시간 많은 양이 판매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가격할인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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