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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 이어 낸드 선두권 도약 ‘초읽기’…다음은?

- 한국·미국·EU, 인텔 인수 승인
- 2019년부터 매출 10% R&D 투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가 성사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점유율 선두권에 올라선다. 안정적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에 편중했던 수익구조 개선을 본격화한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관련 각국 심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90억달러(약 10조3100억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키로 했다. 세계 8개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은 작년 연말 연방거래위원회(FTC) 지난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 유럽반독점심사기구(EC)는 무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도 5월 이를 허가했다.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5개국이 남았다. 연내 통과가 목표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SK하이닉스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 창출 기반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세계 2위, 낸드 세계 5위다. 낸드 사업은 안정적 흑자 창출을 하지 못했다.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할 경우 세계 2위로 올라선다. 흑자를 지속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SK하이닉스 설명이다.

D램과 낸드 제품경쟁력 강화는 기본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2016년 2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부터는 3조원을 넘었다. 전체 매출 10% 이상이다.

2020년 10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DDR(Double Data Rate)5 D램을 출시했다. 1z노미터(nm) D램 양산을 시작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High Bandwidth Memory) D램 비중을 늘린다. 극자외선(EUV) 공정 D램 생산을 준비 중이다. 낸드는 128단 V낸드 비중을 확대 중이다. 작년 업계 최대 176단 3세대 4차원(4D) 낸드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차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 미래 제품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16년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 2020년 산업용AI 회사 가우스랩스를 설립했다.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이 타깃이다. 생산 효율성 극대화 AI 솔루션도 개발한다.

한편 SV 창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바탕으로 EV는 물론 이해관계자 신뢰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SV는 SK 최태원 회장 역점 분야다.

SK하이닉스는 RE100에 가입했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 약속이다. 10억달러 그린본드도 발행했다.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은 ESG에만 투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가 되겠다”라며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EV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SV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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