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4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부문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끌어모으기에 전격 나선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대상으로 150GB 데이터 무상 제공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9년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내놓았다. 프로그램 시행 약 1년만에 파트너스 참여사 누적 가입자는 192%, 월 신규 실적은 20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강화된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통해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의 고객이다’를 화두로 ▲고객 중심 상품 혁신 ▲고객 이용 편의 증대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확대를 위해 무상 데이터를 증정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스 참여자는 기존‧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한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프리덤’ 4종으로, 요금제에 따라 150GB, 50GB, 10GB 데이터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월 1만8700원에 데이터11GB(매일 2GB 추가, 전화·문자 기본제공)를 이용하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매월 150GB를 추가로 받아 총 221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1만원대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선보인다. 고객이 ‘KB알뜰폰HUB2카드’를 발급받고,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4개월간 매월 최대 2만99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단, 전월 카드 실적 7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네이버페이, GS25, 올리브영과 손잡고 2년간 총 12만원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상품’도 출시한다. 알뜰폰 사업자가 내놓은 쿠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24개월간 매월 1회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받는다. 또, LG유플러스는 유선상품 또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 가능한 상품, 고객 참여형으로 개선한 기부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질적인 고민인 부족한 판매 및 고객만족(CS) 채널도 보완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 요금납부나 이용 정지 등 CS를 처리하는 매장을 기존 19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추후 전국 2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파트너스 참여사를 통해 알뜰폰을 개통한 고객은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과 소매 매장을 방문해 문의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부 대형 알뜰폰 사업자에게만 국한됐던 ‘셀프 개통’도 확대된다. 현재 파트너스 참여사 중 셀프 개통을 지원하는 알뜰폰은 5곳에 불과하지만, 연내 12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월 10만명이 방문하는 U+알뜰폰 파트너스 전용 홈페이지도 개편하며, 통신사와 동등한 수준의 가입‧개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클린 영업이 정착된 사업자를 인증하는 ‘찐팬 사업자’ 인증제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단말 제조·유통사와 협상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LG유플러스는 단말 제조사 및 중고폰 유통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종류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장기 재고 단말기를 파트너스 사업자에게 중고 가격으로 공급하고, U+파트너스 전용 자급제 몰에서 저렴한 자급제 단말기를 판매한다. 기존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월 1000대 수준 단말기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최대 고민인 ‘망 도매대가’도 인하한다. 업계 최저 수준 망 도매대가를 제공해 중소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인하했다.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낮췄다. LG유플러스는 주기적으로 도매대가를 추가로 인하, 중소 알뜰폰 사업자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사업자 구별없이 U+알뜰폰 파트너스 참여 사업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유심도 추진한다.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U+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선택한 후,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공용 유심으로 구입해 스스로 개통할 수 있다. 사업자는 유심 배송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고객은 개통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유플러스는 찐팬을 만들기 위해 마케팅 재원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와 공동 마케팅도 전개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어려운 알뜰폰(MVNO) 시장 환경 속에서도 U+알뜰폰 파트너스를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알뜰폰 사업자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알뜰폰 고객 역시 LG유플러스 찐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