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구글이 제공하는 사진·동영상 공유 서비스 ‘구글포토’가 1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가격 정책 변경으로 15기가바이트(GB)까지만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는 ‘구글 드라이브’ 등과 공유된다. 추가 용량을 위해서는 월구독 형태의 유료 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
구글포토는 구글이 제공하는 사진·동영상용 클라우드 저장소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1600만화소 이하의 사진, 1080p(FHD) 이하의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었다. 해당 해상도 이상의 사진·동영상을 업로드할 경우 자동으로 다운사이징 돼 업로드됐다.
유료화로 인해 1일 이후 구글포토의 저장공간은 구글 드라이브 등과 공유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저장공간은 15GB다. 유료화 전에 저장돼 있던 구글포토 이미지·동영상에는 별도로 용량에 따른 과금을 책정하지 않는다. 가령 구글포토에 30GB의 사진·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하더라도 ‘구글포토 0바이트(B)’로 표기된다.
구글포토의 유료모델은 ‘구글 원’이다. 100GB에 월 2400원, 200GB는 3700원, 2테라바이트(TB)는 1만1900원이다. 연간 구독을 할 경우 10개월 요금치인 2만4000원, 3만7000원, 11만9000원 등이 부과된다.
이와 같은 구글의 전략을 ‘치킨게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경쟁사들을 도태시킨 뒤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은 물류·유통업계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략이다. 글로벌 해운업 치킨게임으로 한진해운이 파산했고, 글로벌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D램 생산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 그 예다.
거대 기업인 구글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던 국내 이동통신3사는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와의 협력에 따라 ▲갤러리 동기화 ▲드라이브 ▲유료 저장공간 이용권 등 서비스를 오는 8월1일부터 중지한다. 7월31일까지 ‘삼성 클라우드 데이터 다운로드’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드라이브’ 연동을 통한 데이터 이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9월30일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고 복구도 불가능하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은 구글포토의 유료화에 이용자들은 뿔이 났다고 전했다. 무료 제공으로 이용자를 확보한 뒤 유료로 전환하는 ‘미끼 상술’이라는 비판이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한 구글포토 이용자는 “사진·동영상 백업 수단으로 구글포토를 이용하는 이들 다수는 저장만 할 뿐, 구글포토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네트워크연결형저장소(NAS)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포토의 유료화를 반기는 것은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드라이브’나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네이버 ‘마이박스’ 등이다. 무료로 구글포토를 이용하던 이들 중 유료 구매 의사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AS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문가 집단에서나 사용한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개개인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가정에서 NAS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2160p(4K), 60프레임(FPS) 영상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스트리머 등, 영상 촬영을 주업으로 삼는 이들의 NAS 수요가 크게 늘었다.
구글로서는 기존에 확보했던 이용자를 계속 품는 것이, 기타 기업은 이용자를 빼앗는 것이 주요 과제다. 단순히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변별력이 없다. 이용자를 잡아끌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또 이용자의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