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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클라우드로 업무방식·고객경험 혁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인터뷰] 이종혁 GS샵 뉴테크본부장(상무)

GS샵 이종혁 뉴테크본부장
GS샵 이종혁 뉴테크본부장
-2022년까지 전사 영업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GS리테일 합병에도 시너지 기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GS샵(GS홈쇼핑)은 최근 전사 영업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쇼핑몰의 IT시스템 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방송, 주문 시스템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GS샵 이종혁 뉴테크본부장(상무)<사진>은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단순히 비용을 낮추기보다는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클라우드 전환 이후 개발환경이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GS샵은 지난 2017년부터 소규모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해 효과를 검증하고, 2019년부턴 내부 인력 육성 등을 통해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강화해왔다. 최근 모바일 및 온라인 커머스 시스템, 추천, 검색서비스 등 영업시스템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관했다.

사내 업무 프로세스 등을 담당하는 백엔드 시스템은 내년 말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한다.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통해 업무·서비스 단위로 분리작업이 마무리되면 업무 성격에 맞게 멀티 클라우드로 이관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잘 쓰면 매력적인 툴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라며 “좋은 툴을 잘 사용하기 위해 1년 정도 준비기간을 갖고 기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적합하게(클라우드 네이티브)게 맞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런칭한 서비스는 아예 처음부터 클라우드에 맞게 설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빛을 발했다. ‘집콕’이 늘어나면서 고객의 쇼핑 패턴은 더욱 다양해졌다. 기존 홈쇼핑의 주요 고객이던 여성 구매자들은 뷰티와 패션 위주에서 가전, 식품 분야 등으로 쇼핑 카테고리가 확장됐고, 동시에 구매자 입장에선 대안이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이탈이 쉬워진 온라인 쇼핑에선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 합리적인 가격 등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다. 쿠팡, 네이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비스의 수명주기는 훨씬 짧아졌다. 10년 전 IT부서의 주요 화두가 비용 최적화였다면, 이제는 서비스 수명주기관리가 주요 성과지표(KPI)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IT 아웃소싱 인프라 환경에선 장비 구입부터 최적화 작업 등에 몇 개월 가량이 소요돼 서비스 출시에는 저해요소가 됐다”며 “클라우드 전환을 숙제로 여기던 직원들 스스로가 클라우드의 혜택을 체감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 수명주기 단축은 물론 클라우드의 장점인 확장성과 유연성도 확실한 효과를 봤다. 이는 이달 초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에서 검증됐다. GS샵은 매년 5월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상상초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올해 행사는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이 상무는 “일반적으로는 프로모션 1달 전부터 인프라를 30% 정도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클라우드의 자동확장(오토스케일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이전 대비 4~5배 많은 트래픽을 문제없이 수용했다”며 “이는 창사 이래 최대실적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같은 클라우드 전환은 현재 GS샵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과 맞닿아 있다. GS샵은 이 상무가 이끄는 뉴테크본부을 주축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GS샵의 비전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디지털 컴퍼니’다. 김호성 GS샵 대표은 “디지털 전환에 실패해도 피보팅하면 된다”며 가장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상무는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라는 기술요소를 바탕으로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가열차게 추진하며 작지만 괜찮은 성공 체험을 여러번 했다”며 “결국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도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경험(CX)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경험을 좋게 해주는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와 AI와 같은 기술이 활용되는 셈이다. 이러한 기술 요소를 잘 활용하기 위한 내부 역량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외부 개발자를 초청해 경험을 공유하는 ‘서문래’ 행사와 ‘GS아카데미’ 등을 통해 현업의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 상무는 “GS샵이 디지털 회사로 전환하는 긴 여정에서 이제 첫 발을 뗀 느낌”이라며 “그 과정에서 클라우드는 가장 큰 도움을 준 기술요소이자 기술의 최신성을 유지해 주기 있어 업계의 기술 변화를 목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모든 직원이 데이터 시티즌이 되어, 지금과 같이 별도의 IT조직이 모여 있지 않는 때가 올 것”이라며 “그 순간이 디지털 여정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S샵은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GS리테일과의 합병 시에도 클라우드를 통해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갖고 있는 우수한 제품을 온·오프라인 크로스채널로 판매하기 위한 통합 시스템이나 신규 서비스를 도입할 때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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