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으로 단숨에 시총 100조원 기업에 오른 ‘쿠팡 신화’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기업과 게임업체에 이르기까지 증시 진출을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한창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IPO 후보들의 상장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내 앱마켓 시장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업계 최고 성장률을 달성하며 분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앱마켓 수수료 인상을 예고한 구글과 달리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업계 상생을 강조하면서 대안 마켓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빠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 진입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올 3분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회사 가운데 첫 번째 IPO 주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210억원, 5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모회사를 포함한 통신3사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원스토어의 지분 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요약된다.
상장을 위한 원스토어의 첫 번째 숙제는 실적 재정비다. 원스토어는 2016년 창립 이후 약 5년 만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까지 11개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일궜다. 특히 성장률은 경쟁 앱마켓을 크게 웃돌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분기 원스토어의 거래액 성장률은 35.2%로, 같은 기간 글로벌 앱마켓의 약 4.5배에 이르는 성적을 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인 게임 분야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37% 늘었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원스토어 동시 출시가 확대된 덕이다. 지난해부터 원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한 위메이드의 ‘미르4’와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 등 대표 인기작들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이 게임 분야 성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추후 비게임 앱 분야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이어 음원 플랫폼 ‘플로’ ‘벅스’ 등이 잇따라 원스토어에 들어섰기 때문.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글로벌 대형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이 국내 앱마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8월 모바일인덱스 조사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18.3%를 기록하며 종전보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구글플레이가 점유율 71.2%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애플 앱스토어(10.5%)보다는 원스토어의 점유율이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원스토어의 두드러지는 성장은 외산 앱마켓들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와 불공정 행위 논란 속에 대안 앱마켓으로서 주요 개발사들의 입점이 잇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원스토어 측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앱마켓의 인앱결제 강제 및 비게임 앱 수수료 부과 등이 예고되면서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모든 앱에 인앱결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 인상을 강제해 업계의 반발을 샀다.
반면 원스토어는 2018년 7월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으며, 2020년 중소사업자(1만6000여곳)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할인(20%→10%)하는 등 상생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실제 원스토어는 사업 첫해인 2016년과 이듬해 당기순솔실 규모가 200억원대에 이르렀으나,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실시한 2018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39억원으로 줄었고, 2019년 54억원, 그리고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게임 거래액 기준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2위 앱마켓으로 도약한 것 역시 수수료 인하 정책 실시 이후 반년 만에 얻어낸 성과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는 최근 스토리콘텐츠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장르 콘텐츠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하는 한편 예스24와도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판권을 확보하고, 이를 영화·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2차 생산하는 ‘K 콘텐츠’ 유통 벨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압도적 1위 사업자인 구글의 자리를 넘볼 수는 없겠지만 구글과 애플의 양강구도를 조금씩 깨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산 앱마켓 대비 낮은 수수료 정책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실제 앱 다운로드 수 대비 원스토어 내 결제액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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